주말의 명화가 된 <블레이드 러너>- 사이버 펑크의 한국적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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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컷 · 알고보면 쓸모있는 신기한 문화비평
2023/12/08
<서기 2019년>이란 제목으로 주말의 명화에서 최초 방영된 <블레이드 러너>

주말의 명화가 된 <블레이드 러너>- 사이버 펑크의 한국적 수용

『2049』에서 월레스 경제 생태계의 바깥을 사는 일을 직접 보여주는 인물은 또 있다. 무인 지대가 된 라스베가스에 은둔한 데커드는 카지노 호텔 앞에 꿀통을 놓고 양봉을 한다. 라스베가스가 무인지대가 된 이유는 극심한 방사능 오염 때문이었다. 이곳에서 양봉할 수 있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불가능한 일이었던 리플리컨트의 임신과 함께, 방사능에 오염된 땅과 공기에서 살 수 있는 벌과 식물군이 진화의 시험을 통과했음을 알 수 있는 장면이다. 지구에 다른 삶의 대안이 생겨난 것이다. 

『2019』에서 『2049』로 이어지는 리플리컨트들의 신약은 영화 속 의미에만 한정해 헤아릴 이야기가 아니다. 신자유주의 시대 네오 휴먼의 디스토피아로 전락한 한국의 현실에 견주어 보더라도 이 영화의 메시지는 진실로 소중하다. 어딜 가도 다를 게 없는 소비 대중의 삶이야말로 리플리컨트의 비참을 닮았다. 게다가 돈 없는 하층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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