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한 살, 드디어 음식점 착석 성공!

토마토튀김
2024/01/27
혜성이가 조금 크고난 뒤, 우리 가족의 가장 큰 숙제는 음식점 식사였다. 
세 살 무렵 자폐 판정을 받은 우리 혜성이는 외식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다. 그래도 매년, 음식점에 끌고 나가 연습을 엄청 많이 했다. 젓가락질, 편식타파, 착석…
어디 놀러갈 때마다 가슴 졸이며 음식점을 일부러 찾았더랬다. 나름 트레이닝이었다.
마트 가서 탠트럼(아이가 발작처럼 울어대고 바닥에 누워 악 쓰는 것들)이 오면 정말 내가 할 방법이 없었다. 
혜성이가 커서 아이 입장에서 생각을 해보니... 자기가 하는 말은 지구별에서는 통하지는 않고, 어떻게든 소통은 하려고 악악대고 돌고래 소리는 내는데 이 세상 사람들에게는 가 닿지 않는다. 얼마나 답답할까. 

오늘은 일부러 햇반, 김, 미역국 안 가지고 왔다.

현지식(?)에 적응하라.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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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먹으며 글을 씁니다. 에세이집 <시나리오 쓰고 있네>, <아무 걱정 없이 오늘도 만두>, <어쩌다 태어났는데 엄마가 황서미>를 발간했습니다. 지금은 드라마와 영화 시나리오를 씁니다. 몰두하고 있습니다. 일 년 중 크리스마스를 제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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