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24
한때 셋째를 낳고 싶다고 생각했던 적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낳지 않았다. 셋째 출산에 대한 결심을 포기하게 만든 계기를 적어본다. 두 아이의 엄마지만 2020년에 결혼했다면 단언하건대 출산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엄마들은 자괴감이 들면 단톡방에 모여 저출산을 이해한다며 가뿐하게 톡 1000개를 넘긴다.
집이 없다는 불안감
2021년 한국의 자가점유가구비율(일반가구 중 자신이 소유한 주택에서 자신이 살고 있는 주택의 비율을 의미)은 57.3%다. [그림 1] 최신 자료는 아니지만 2007년 기준으로 영국의 자가점유율은 71%, 2011년 미국 1/4분기는 66.4%, 2008년 일본은 61.2%, 2004년 프랑스는 54.1%다.(해당 링크의 지표해석 부분 국제비교란 참조) 그런데 출산율은 어떤가. OECD의 Fertility rates 그래프를 살펴보니 프랑스와 미국은 OECD 평균 출산율을 웃돈다. [그림 3] 영국과 일본은 1 이상의 값을 가진다. 집이 없다는 것에 대한 불안도가 유독 높아서 부동산 때문에 아이를 못 낳겠다고 말하는 것인지, 아이를 낳고 싶지 않아서 집을 핑계로 대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자가점유율이 비슷한 나라들의 출산율은 한국만큼 심각하진 않다. 정말 저출산이 부동산 때문일까. 그렇다면 자가점유율와 출산율이 비례해야 하는데 2008년부터 지금까지 비슷한 수준인 자가점유율과는 달리 출산율은 뚝뚝 떨어진다. [그림 1], [그림 2]
어느 나라나 청년들이 부동산을 소유하는 것은 쉬운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부동산 폭등이 한국에...
얼마전에 기사에서 보았는데, 전세계적으로 유독 출생률이 낮은 지역이 있는데 유교문화가 퍼졌던 동아시아 국가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여성의 정조에 대한 관념이 강해서 정상가족 형태를 중시하고, 과거제도의 영향으로 입신양명에 대한 집착 등을 들었는데, 꽤 설득력이 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댓글을 달고 홈은 님이 이어지는 글을 달았던 원글을 확인하니, 해당 내용을 이미 적혀있긴 하더라고요. 뒤늦게 확인했네요 )
그런데 놀라운 점은.. 여러 동아시아 국가들 중에서 유독 한국은 특히 파멸적인 상황에 처했다는 점이겠죠 ㅠㅠㅠ 일본도 1.3명? 수준인데, 우리나라는 0.78?명... 말씀하신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oecd 꼴지라는 결과를 가져온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앞으로 더 나아질 것 같지는 않을 것 같고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길이 된거 같습니다.
출산율은 높아져야 하지만 어린이는 내 알 바 아니지
생산말고 출산
우리는, 한국은. 60대 이상의 여성들에게 얼마나 많은 빚을 지고 있는 것일까.
해당 말씀에 정말 강력하게 동의합니다!
나만 낳았어? 제일 와닿아요... 나도 승진문턱 넘어서 커리어 쌓고 연봉오르고 일에 성취감도 느끼고있었는데 어느샌가 아이육아의 첫번째 비상대기순은 엄마인 나였고 둘다흔들리지 않으려면 내가 포기해야 했어요
아기땐 아빠손 타는것보다 엄마손이 더 필요해서 스스로 선택했던것이 오롯이 나의 몫이 되었어요 남편도 지금은 많이 참여하지만 많은 대화로 이해와 설득을 시켜야 가능한 생각이라 엄마로써 답답.. 아내로써 서운 이미 많은것을 잃었어요.. 돌아가고 싶어도 제자리가 없다는거죠
서설 님
네, 그래서 기분이 더러워요. 모성애의 종착역은 자녀없음이 있을 수밖에 없잖아요. 저출산은 지금까지 있어왔던 일들의 결과임과 동시에 앞으로 벌어질 더 파장이 클 현상의 과정일 뿐.
빅맥쎄트 님
그런 점에서 육아휴직 신청하신거 엄마 입장에서 너무 감사하고요. 비록 내 남편은 아니다마는…
박현안 님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
세 시에 남편 퇴근함……
안냐세요 홈비극입니……
이 글... 왜 이리 슬프죠. ㅠㅠ 새벽 세시에 뭐하신 겁니까 대체!! ㅠㅠ
문제는 이런 현실을 아무리 어필해도 달라지는건 없다는거죠.
사무실에서만 해도 월 부부합산소득이 200 만원대부터 2천만원대까지 차이가 나는걸 봤습니다.
다같이 잘 살아갈 수 있는 사회보다는 없으면 평생 없게 사는 형태로 갈수록 고착되는 것 같습니다.
'생산'취급은 2016년 대한민국 출산 지도나 17년 주요 저출산대책의 성과와 향후 발전 방향 포럼 논문에서도 지적되었던 문제였죠.
선진국의 국가적 지원 대책은 무시한채, 사회적약자는 도태가 당연하다는 듯이 굴고, 나아가 어린이와 여성을 하나의 생산자와 재화처럼 여전히 취급하고 있으니 이 험한 세상에 내새끼를 살게하는건 너무 괴로운 일 같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응원합니다.
서설 님
네, 그래서 기분이 더러워요. 모성애의 종착역은 자녀없음이 있을 수밖에 없잖아요. 저출산은 지금까지 있어왔던 일들의 결과임과 동시에 앞으로 벌어질 더 파장이 클 현상의 과정일 뿐.
빅맥쎄트 님
그런 점에서 육아휴직 신청하신거 엄마 입장에서 너무 감사하고요. 비록 내 남편은 아니다마는…
박현안 님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
세 시에 남편 퇴근함……
안냐세요 홈비극입니……
이 글... 왜 이리 슬프죠. ㅠㅠ 새벽 세시에 뭐하신 겁니까 대체!! ㅠㅠ
'생산'취급은 2016년 대한민국 출산 지도나 17년 주요 저출산대책의 성과와 향후 발전 방향 포럼 논문에서도 지적되었던 문제였죠.
선진국의 국가적 지원 대책은 무시한채, 사회적약자는 도태가 당연하다는 듯이 굴고, 나아가 어린이와 여성을 하나의 생산자와 재화처럼 여전히 취급하고 있으니 이 험한 세상에 내새끼를 살게하는건 너무 괴로운 일 같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응원합니다.
얼마전에 기사에서 보았는데, 전세계적으로 유독 출생률이 낮은 지역이 있는데 유교문화가 퍼졌던 동아시아 국가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여성의 정조에 대한 관념이 강해서 정상가족 형태를 중시하고, 과거제도의 영향으로 입신양명에 대한 집착 등을 들었는데, 꽤 설득력이 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댓글을 달고 홈은 님이 이어지는 글을 달았던 원글을 확인하니, 해당 내용을 이미 적혀있긴 하더라고요. 뒤늦게 확인했네요 )
그런데 놀라운 점은.. 여러 동아시아 국가들 중에서 유독 한국은 특히 파멸적인 상황에 처했다는 점이겠죠 ㅠㅠㅠ 일본도 1.3명? 수준인데, 우리나라는 0.78?명... 말씀하신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oecd 꼴지라는 결과를 가져온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앞으로 더 나아질 것 같지는 않을 것 같고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길이 된거 같습니다.
출산율은 높아져야 하지만 어린이는 내 알 바 아니지
생산말고 출산
우리는, 한국은. 60대 이상의 여성들에게 얼마나 많은 빚을 지고 있는 것일까.
해당 말씀에 정말 강력하게 동의합니다!
나만 낳았어? 제일 와닿아요... 나도 승진문턱 넘어서 커리어 쌓고 연봉오르고 일에 성취감도 느끼고있었는데 어느샌가 아이육아의 첫번째 비상대기순은 엄마인 나였고 둘다흔들리지 않으려면 내가 포기해야 했어요
아기땐 아빠손 타는것보다 엄마손이 더 필요해서 스스로 선택했던것이 오롯이 나의 몫이 되었어요 남편도 지금은 많이 참여하지만 많은 대화로 이해와 설득을 시켜야 가능한 생각이라 엄마로써 답답.. 아내로써 서운 이미 많은것을 잃었어요.. 돌아가고 싶어도 제자리가 없다는거죠
문제는 이런 현실을 아무리 어필해도 달라지는건 없다는거죠.
사무실에서만 해도 월 부부합산소득이 200 만원대부터 2천만원대까지 차이가 나는걸 봤습니다.
다같이 잘 살아갈 수 있는 사회보다는 없으면 평생 없게 사는 형태로 갈수록 고착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