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04
프랑스 엄마들이 즐겨보는 한 잡지에서 프랑스 여배우 제랄딘 파일라의 화보를 보고 깜짝 놀랐다. 39세의 파일라는 두 아이의 엄마이지만 전혀 다른 엄마의 전형을 보여준다. 화보 속 파일라는 유모차를 밀면서 동시에 먼 곳을 바라보며 담배를 피운다. 또 다른 사진 속에선 금발 가발을 쓰고 이브 생 로랑의 전기를 읽고 있다. 세번째 사진에선 검은색 이브닝 드레스를 입고 아찔한 스파이크힐을 신고 복고풍 유모차를 밀고 있다.
피처 기사에선 파일라를 프랑스의 이상적인 어머니상으로 묘사한다. '그녀는 그 자체로 여성 해방의 표상이다. 엄마로서 행복을 느끼고 새로운 경험에도 왕성한 호기심을 품으며 위기 상황에도 지혜롭게 대처하지만, 완벽한 어머니가 되기 위해 발버둥치지도 않는다.'
파일라를 보면 그간 나에게 낯설게 대했던 프랑스 엄마들이 떠오른다. 그들은 헌신적인 엄마지만 동시에 아이와 독립적으로 죄책감 없이 자유의 순간을 즐기고자 한다. (...) 섹시하지만 편안해 보인다. 아이가 행복하기에 행복한 것이 아니라 그저 여자로서 행복한 모습이다. 엄마이기를 거부하고 여성으로서만 부각되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엄마와 여성의 역할이 잘 융합돼있다. 그 둘이 동시에 보이지만 둘은 서로 갈등하지 않는다.
-'프랑스 아이처럼' 170p~171p
<프랑스 아이처럼>. 나에게는 첫 아이를 출산한 13년에 읽었던 책이었다. 아이가 이제 11살. 그 때도 불편했지만 지금 다시 읽으니 실소를 금할 수가 없다. 판타지도 판타지도 이런 판타지가 없다.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다니는 한 두살 때 담배를 피고, 가발을 쓰고, 책을 읽고, 힐을 신는다고?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인가?
담배라고? 간접흡연의 폐해는 차치하고 혹여 뜨거운 것이 아이한테 떨어질라 담배는 커녕 뜨거운 커피 대신 늘 다 식은 커피를 마시고, 화장실에 갈 때도 문을 열어놓고 아이를 지켜보고 심지어는 아이를 안고 볼 일을 본 경험들은 애 키운 엄마들은 다들 있을 것이다. 잠깐 눈 돌린 사이에 아무거나 손대고 잡아당기고 입에 넣는...
말과 글의 힘을 믿습니다.
교육으로 더 나은 세상을 꿈꿉니다.
앎과 삶이 일치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선생님 글 잘 읽었습니다. 엄마 노릇도 잘 하고 한 인간으로서 자아 실현도 잘 하는 것은 양립하기 어려운 걸까 다시 생각해 보게 됩니다.선생님이 두 가지 다 놓치지 않기 위해 발버둥치는 걸 옆에서 보았기 때문에 글이 더 맘에 와 닿아요. 그런 고생스런 시간을 딛고 지금은 모든 영역에서 균형을 잡고 계시는 것 같아 배울 점이 많습니다.
결론이 슬프다 생각하다가 아니 타당하다로 바뀌었습니다
엄마 몫에 비등한 유무형의 지원, 시스템이 없이 직장과 육아의 병립은 불가능하다...
그걸 다들 아니까 말씀대로 0.6 출산율이 되는
거겠죠 견적이 뻔한데 그 가시밭길을 자청해서 갈 이유가 있나요
선생님 글 잘 읽었습니다. 엄마 노릇도 잘 하고 한 인간으로서 자아 실현도 잘 하는 것은 양립하기 어려운 걸까 다시 생각해 보게 됩니다.선생님이 두 가지 다 놓치지 않기 위해 발버둥치는 걸 옆에서 보았기 때문에 글이 더 맘에 와 닿아요. 그런 고생스런 시간을 딛고 지금은 모든 영역에서 균형을 잡고 계시는 것 같아 배울 점이 많습니다.
결론이 슬프다 생각하다가 아니 타당하다로 바뀌었습니다
엄마 몫에 비등한 유무형의 지원, 시스템이 없이 직장과 육아의 병립은 불가능하다...
그걸 다들 아니까 말씀대로 0.6 출산율이 되는
거겠죠 견적이 뻔한데 그 가시밭길을 자청해서 갈 이유가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