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친 자가 있으면 당한 자도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우리 눈에는 사기꾼은 보이지 않고 당한 사람만 보인다. 사기 친 사람은 숨거나 정체성을 숨기는 반면, 당한 사람은 울며불며 사기꾼을 찾아다니기 때문이다.
멱살잡이를 해야 할 사람은 사기꾼인데 눈에 띈다는 이유로 사기당한 사람만 잡는다. 왜 무턱대고 남의 말을 믿었냐, 왜 과도하게 욕심을 부렸냐며 칼로 벤 상처에 소금물을 끼얹는다. 사기를 당한 것도 억울한데 2차 가해를 당하는 셈이다.
물론 당하는 사람에게도 문제가 있지만, 맘먹고 달려드는 사기꾼을 당해내기도 쉽지 않다. 천재급으로 머리가 돌아가는 사기꾼이 변호사나 판사도 속아 넘기는 판인데 어수룩한 일반인들은 말해 무엇하랴.
인터넷을 뒤져 보면 송금 사기, 코인 사기, 부업 사기, 꽃뱀 사기, 투자 사기, 매매 사기, 무당 사기 등 사기의 종류만 해도 수십 가지다. 인간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나 속이고 속는 일이 일어난다. 속임을 당한 사람은 땅을 치며 원통해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