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록
이영록 · Dilettante in life
2023/01/21
  (1편, 2편, 3편에서 이어집니다)

  BC 50년의 집정관 가이우스 클라우디우스 마르켈루스(Caius Claudius Marcelus)는 앞 편에서 보셨듯이, 카이사르만 사임시키는 결의안을 12월 1일에 통과시키지 못했습니다. 쿠리오가 아주 재치있게 폼페이우스까지 사임시키자는 안을 걸어서 막았기 때문입니다 [1]. 그런데 그 바로 뒤에(아마도 다음 날) 그는 원로원에서 

"카이사르가 군단을 모아 이탈리아에 침공했소!" 

  라 선언했습니다. 쿠리오는 당연히 벌떡 일어나 

"그건 허위 정보요!"

  라 소리쳤습니다. 정말 마르켈루스의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는 없었기 때문에, 원로원에서는 마르켈루스가 더 이상 토의를 진전시킬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마르켈루스는 다음 해 집정관 당선자인 렌툴루스(Lucius Cornelius Lentulus Crus)와 가이우스 클라우디우스 마르켈루스(Caius Claudius Marcellus)와 함께 폼페이우스에게 가 검을 주면서 "공화국을 수호해 주시오"라 요구했습니다. 폼페이우스는

"더 이상 다른 방안이 없다면, 임무로 생각하고 받아들이겠소."

  라 답했습니다. 마르켈루스는 이탈리아에 들어와 있던 2개 군단의 - 파르티아를 막기 위해 갈리아에서 소환한 2개 군단이죠 - 지휘권도 주었고, 이탈리아 내에서 새로 지원병을 소집할 권한도 받았습니다. 물론... 그 2개 군단을 파르티아로 보내지도 않았고, 이탈리아는 속주가 아니므로 병력 소집에 필요한 원로원의 특별 승인도 없었습니다.  다 불법이죠. 
  아마 폼페이우스가 자신감을 보인 것도 이 부근이었을 것입니다.

"내가 발을 구르면, (이탈리아) 땅 속에서 병사들이 솟아날 것이다."

  12월 8일로 쿠리오의 호민관 임기가 끝났습니다. 호민관은 로마를 나갈 수 없지만, 원로원 의원이 된 쿠리오는 나갈 수 있었으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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漁夫란 nick을 오래 써 온 듣보잡입니다. 직업은 공돌이지만, 인터넷에 적는 글은 직업 얘기가 거의 없고, 그러기도 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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