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밟지 않은 첫눈

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2/12/03

달콤한 잠을 방해하는 자 

늦은 새벽까지 축구를 봤다. 극적인 드라마를 본 것 같은 환희로 쉽게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사실은 침대에 눕자마자 잠들었다는 것은 비밀이다. 
느긋한 휴일 아침, 꿈도 꾸지 않고 곯아떨어진 달콤한 잠을 깨우는 것은 항상 아이들이다.  

“ 엄마!! 눈 와요!!” 

그래, 오늘 눈 소식이 있었지.

“밖에 나가 볼래요.”

시간을 보니 아침 6시였다. 

“아니야, 지금 나가면 엄청 추워! 그리고 별로 쌓이지도 않았고만, 있다 나가자” 

아이들을 겨우 달래고 무거운 눈꺼풀을 다시 붙였지만 이내 자리에서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배고파요” 

“냉장고에 구운 계란 있어, ㅇㅇ이랑 한 개씩 먹고 있어”

포근한 이불 속에서 게으름을 피워보지만 역부족이다.

“계란 뭐가 구운 거예요? 상자가 두 개 있는데 ..” 

결국 일어나 계란을 꺼내 주고, 세수를 하고 이를 닦았다. 늦게 자고 늦은 밤에 맥주와 과자를 먹어 그런 것인지 이마에 딱딱한 뾰루지가 났다. 생긴 것을 보니 며칠은 갈 것 같아 기분이 썩 좋지 않다. 
아이들이 만든 눈사람-콩사탕나무 집


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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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천천히 정성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schizo12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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