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환란의 세대'를 일곱 번 들었다

김다움
김다움 · 게을러요
2024/06/17
'자기 객관화'가 아니꼽다. 누구의 객관인지 따지고 싶다. '스펙' 같은 지표로 환산하지 않으면 객관적 판단은 불가능하고, 줄여야 한다. 당대에 객관적으로 좋은 사람이긴 힘들고, 객관적 호와 주관적 호가 일치하지도 않는다. 문제는 주관의 상실이다. '자기 PR'의 시대니 뭐니 하지만, 개성 있는 사람은 점점 드물어진다. 오히려 '자기 주관화'가 필요하다. 철저하게 주관적으로, 편향된 가치관으로, 치열하게 고민하면, 즐거운 삶이다.

영화와 책은 벗어날 수 없는 취미다. 세계와 만나는 짜릿한 방법이고, 주관적으로 읽을수록 좋다. 주관 옆에서 객관은 사소하다. 편향된 감상은 다른 분야에도 영향을 미친다. 여기서 개성이 나온다. 음악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고, 나보다 잘 아는 사람은 널렸다. 분석은 못해도, 주관적인 감상은 지지 않는다. 이번엔 우울과 만났다. 이미 우울한 상태였는데, 음악 덕분에 인정했다. '환란의 세대'에 꽂힘으로써 우울할 수 있었다.

오늘은 '환란의 세대'를 일곱 번 들었다. 그럴 생각은 없었는데, 그렇게 됐다. 어쩌다 셔플로 나왔는데 좋았다. 끝나니 아쉬워서 다시 들었다. 눈물이 핑 돌아 한 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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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언론을 전공하는데, 그다지 전문적이진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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