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4/03/13
집 앞 공터에 노란꽃이 피어났다. 누가 일부러 심은 것 같지도 않은 그 꽃은 삽시간에 그 넓은 공터를 가득 채웠다. 무슨 꽃 색이 이렇게 예쁠까. 유달리 샛노란 꽃이 기득 핀 그 공터는 바로 우리집 대문 앞이라 마치 그 노란 밭은 우리집 정원 같았다.
엄마 동생과 같이 그 노란 밭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2층에 있던 내 방 창문은 노란색으로 물들었다.

아버지가 돌아 가신 후 집이 너무 크다고 여겨져 집을 팔고 좀더 외곽으로 나가 작은 평수의 땅을 사고 새로 집을 지었다. 세 식구 살기 알맞은 크기로.
변변한 아파트가 별로 없던 시절이었다. 건축을 맡은 삼촌의 늦장으로 깨나 불편을 겪은 후에야 살림살이가 정리가 되었다.
집은 그림같이 예뻤고 특별히 내 방은 2층에 넓다랗게 만들어 주셨다. 한 쪽 천장이 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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