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향살이 연인에게 집밥 만들어주던 마음

정은주
정은주 · 작가/음악 칼럼니스트
2024/02/27
뉴스저널리즘 ‘정은주의 클래식 산책’에 쓴 칼럼
일부 공유합니다. 말미에 링크도 넣었습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런던에서 본 쇼팽! 출처 정은주

19세기 유명했던 예술가 커플 쇼팽과 상드
타향살이한 쇼팽에게 집밥 지어주던 연인



지난해 12월 공연된 '2023 산울림 편지콘서트-쇼팽, 블루노트' 연습 장면. 쇼팽 역의 류영빈과 상드 역의 이다해가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산울림

'피아노의 시인'이라는 별명을 가진 프레데리크 쇼팽(1810~1849)은 평생 한 여인을 사랑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쇼팽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주인공은 바로 6살 연상의 여인, 19세기 프랑스 문학계에서 화제의 인물로도 유명했던 조르주 상드(1804~1876)입니다. 

두 사람의 사랑이 지금까지도 전해지게 된 것은 당시 조르주 상드가 두 아이의 엄마였고, 이혼한 것이나 다를 바 없는 남편이 있었다는 점도 한 몫 합니다. 훗날 상드는 프랑스 법정에서 정식으로 이혼 판결을 받아냈지만, 소위 잘 나가는 미혼의 피아니스트 쇼팽과 조르주 상드의 만남은 그 시절 파리 사교계의 가십거리가 되기에 적합했을테니까요. 

상드를 처음 만났던 스물일곱의 쇼팽은 당시 파리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피아니스트였습니다. 당시 쇼팽은 파리에서 제일 비싼 출연료를 받고 연주회에 오르던 귀한 몸이었는데요. 그러던 어느 날 상드가 쇼팽의 연주를 보고야 말았어요. 이때부터 둘의 운명이 시작되죠. 처음 쇼팽에게 반한 것은 상드였습니다. 반면 쇼팽은 상드를 무척 싫어했고요. 상드는 시가를 입에 문 채 사람들과 이야기하기를 즐겼고, 심지어 남장을 하고 다니는 등 겉모습만 보면 비호감이기에 충분했거든요. 그런데 만날 사람은 꼭 만난다는 말처럼 쇼팽도 상드의 매력에 푹 빠지고 맙니다. 마치 엄마처럼, 누나처럼 자신을 잘 챙겨주던 상드를 열렬히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쇼팽을 만났을 당시 상드는 어린 아들과 딸을 홀로 키우고 있었어요. 애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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