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 출신 드릴 그룹이 들려주는 폭력적인 길거리 생활은 어떤가

김형욱
김형욱 · 책으로 책하다
2024/03/05

지난 2022년 말 논란 끝에 <쇼 미 더 머니 11>이 막을 내렸다. 전체적으로 미흡했고 화제성이 부족했으며 흥행에서 참패를 면치 못했다. 그 와중에도 수혜자가 있었으니, 디스 배틀에서 떨어진 플리키뱅과 최종 3위를 차지한 블라세다. 그들의 공통점은 '드릴'을 들고 나왔다는 것이었는데, 플리키뱅의 경우 드릴이 주무기가 아니었고 블라세는 드릴이 주무기였다. 
 
어느새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고 현재 전 세계 대중음악계에서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힙합' 장르 중 가장 최근에 나와 열풍을 이끌고 있는 힙합 하위 장르가 바로 '드릴'이다. 2010년대 초반 미국 시카고에서 시작되어 영국에서 정립되었고 이후 전 세계로 퍼졌다. 2000년대 이후를 완벽히 주름잡았던 '트랩'에서 파생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 4/4박자에 2분 음표를 번갈아 치는 건 비슷하지만 보다 속도감 있고 불규칙적이며 경쾌한 편이다. 
 
UK 드릴은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 뉴욕을 사로잡았고 또 다른 영국계의 큰 시장 호주로도 진출해 큰 사랑을 받았다. 호주 최초의 드릴 그룹 '원포(onefour)'가 2014년에 결성된 건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원포: 음악이 이긴다>(이하, '원포')가 호주의 드릴 그룹 원포의 시작부터 지금까지를 다룬다. 단순히 '우여곡절'이라고만 표현할 수 없는 거대한 뭔가가 있다. 

그건 아마도 원포를 구성하는 멤버들의 출신과 성장 과정 그리고 그룹 활동까지 이어지는 와중 일련의 일들 때문일 것이다. 제이 엠즈, YP, 스페니, 셀리, 렉스의 5명으로 구성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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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편집자와 [오마이뉴스] 영화 기자를 10년 넘게 병행하고 있다. 블로그와 스토리채널 ‘책으로 책하다’, 네이버 프리미엄콘텐츠 ‘영필당’을 운영 중이며 키노라이츠 인증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아트하우스 모모’ 10기 큐레이터로 활동하며 정기 프로그램 ‘영화후에’ 사회자를 맡았다. 교육학자 아내와 함께 『지지해 주는 부모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를 출간했고 북이오 채널에서 전자책 『영화가 필요한 시간』을 출간했다. 올레TV ‘파본자들’ 영화 [크림] 편에 출연했고 삼양그룹 뉴스레터 ‘우리함께 Weekly’에 영화 글을 기고했다. 잘 보는 방법과 잘 쓰는 방법을 늘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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