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꿈 이야기 - '새 학기'

안주영
안주영 · book editor & writer
2024/01/23
"우리 몇 반이라 했는지 기억나?"
"4반이라 했던 거 같은데..."
J와 나는 이 교실 저 교실을 기웃거렸다. 고등학교 새 학기여서인지 모든 것이 낯설었다. 각 교실에서는 초면인 선생님들이 이미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중학교 동창인 J와 나는 1학년 4반 교실 앞에서 한참을 머뭇거리다 살그머니 뒷문을 열고 거의 엎드리다시피 한 자세로 교실 안에 들어갔다. 많은 책상과 의자 다리, 그리고 역시나 초면인 다른 학생들의 다리가 보였다. 우리는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이리저리 기어다니며 빈자리를 찾았다. 하지만 어디에도 우리의 자리는 없었다. 혹시나 해서 다른 교실에도 들어가 보았지만 마찬가지였다.
우리는 복도로 나와 헝클어진 머리를 다시 묶었다. J가 말했다.
"안 되겠다. 우리 다른 곳에 잠시 앉아 있다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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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밤의 꿈 이야기> <한국현대소설 이야기> <한국고전문학 이야기> <희망을 노래한 밥 말리> <한국 현대문학사를 보다> 등을 썼습니다. 📚 <독도박물관 이야기> <한국사를 보다> <서양미술사를 보다> <어떻게 놀아줘야 할까> 등 130여 종 편집에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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