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크는 책육아 6] 책육아? '고작 내가 되겠지' 라고 생각했다

정민경
정민경 · 잡문 쓰는 사람.
2024/01/24

1. 책 좋아한다고 다 잘되나?


나의 유일한 취미는 독서로....(진짜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책을 좋아했다.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도서관이며, 나의 버킷리스트는 세계의 멋진 도서관들을 여행해 보는 것이다. 그리고 아주 어렸을 때부터 식탁에서든 어디서든 책을 놓지 않아서 엄마에게 "책 좀 놓고 밥 먹어!"라는 소리를 매일 들었다. 어렸을 때 내 책들은 하도 밥을 먹으면서 책을 봐서 밥풀이 여기저기 묻어서 찐득찐득해 버린 책이 매우 많았다.

나의 엄마 역시 책을 매우 좋아하는 사람으로, 70살이 넘은 지금까지도 책에 관한 팟캐스트를 운영하실 정도다. 내가 중고등학교 시절 기억하는 엄마와 가장 행복한 기억도 함께 도서관을 가서 책을 읽고, 도서관 앞 돈가스 집에서 돈가스나 동태탕 같은 걸 먹고 또다시 도서관으로 들어가서 각자의 책을 읽은 기억이다.

당시에는 책육아 같은 말이 없었지만, 엄마도 나름 책육아를 하신 게 아닌가 싶다.

남편이랑 결혼한 이유 중에 하나도 '같이 각자의 책 읽기', '서로 책 읽고 대화하기'가 잘되는 남자여서 마음에 든 것도 있다.

육아휴직을 한 지금 가장 좋은 점도 아기가 잘 때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 많다는 점이다. 만약 백수가 되어도 평생 도서관만 다니면서 책을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책을 좋아한다. 이만큼 말했으면 내가 책 좋아하는 건 어느 정도 설명이 됐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나이기에 '책육아'라는 육아법을 들었을 때 너무나 자신이 있었고, 웬만한 사람들보다 책육아를 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아니 애기랑 같이 책 보면서 육아하면 아기가 잘 큰다고? 개꿀인데?라고 생각하기도 했을 정도다. (나는 동화책 읽는 것도 좋아한다.)

2. 책육아? 고작 내가 되겠지..라고 생각했다


한편, 그렇게 키워서 아무리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운다 한들, '겨우 내가 되는 거 아닐까?';;;(김애란 '비행운'에서 파생된 유행어이다. 사실 이 대사는 너무 비관적이어서 별로 좋아하는 대사는 아니지만 너무 찰떡이긴 하다) ...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본업은 콘텐츠 이야기 쓰는 기자. 휴직 중 에세이를 쓰고 있다. 무언갈 읽고 있는 상태가 가장 편안하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왜 좋아하는지 잘 쓰는 사람이고 싶다. 이메일 mink@mediatoday.co.kr
59
팔로워 87
팔로잉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