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에서 마주친 최후의 레코드숍

조원용
조원용 인증된 계정 · 책과 음악이 여전히 반가운 사람.
2024/01/11
어느새 작년 일이다. 

새해 첫날부터 나흘간 오키나와에 갔었다. 연휴 기간이니 가게는 대부분 문을 닫았고, 큰 상가에 있던 타워 레코드를 제외하고 레코드숍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때 구글 지도에서 영업 중이라고 했나? 따로 연휴 기간 휴무 표시가 안 되어있는 레코드숍이 딱 한 군데 있었다. 이름은 ‘Bon voyage’. 가게 이름처럼 여행자를 반기기에는 (관광도시에 있긴 하지만) 관광지 근처에 있는 것도 아니었고 매장 규모도 그렇게 크지 않아 보였다. 

 그런데 지도를 보고 가게 쪽으로 걸음을 옮기고 있는 와중에 자꾸 앞에 가는 남성분과 동선이 겹치는 거 아닌가. 의식하지 않았는데 가게 앞에 다다를 때까지 어느샌가 그는 내 앞을 지나가고 있었다. 가게 문은 잠겨있었다. 불이 켜져 있는 듯해 재차 문을 열어보려고 했으나 안에 사람은 없고 닫은 게 분명하다 싶은 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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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재즈피플> 필자 &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재즈가 가진 즉흥의 가능성과 경계 위 음악 세계를 부연하고 있습니다. 종종 영화를 만들고 자주 사진을 찍습니다. 재즈를 포함한 여러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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