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비하면 미국 공립 초등 학교는 시설, 예산, 하다못해 교사 1인당 학생 수까지 모든 면에서 열악하다. 예산이 빡빡한 공립 학교의 특수 교사로서 학교에 크게 기대할 것이 없었던 Jeni는 고맙게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시간과 노력을 우리 아이에게 기울였다. 자신의 휴식시간을 쉬지 못하고 학생 지도에 쓰는 것은 개인주의적인 미국인들의 특성상 흔히 있는 일은 아니다. 더구나 제니는 호야의 중학교를 고민하는 나에게 내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사실 좋은 사립들이 Special Edu.그리고 아이의 다음 단계를 고민하는 나에게 High Tech High(HTH)를 추천해주었고, 그렇게 우리 가족과 HTH의 인연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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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야가 5학년, 둘째 에밀리가 2학년이 되던 2015년, 우리 아이들은 둘 다 HTH 재단 소속의 초등학교인 High Tech Elementary (HTe)로 전학을 갔다. 그곳에서 만난 특수 선생님 Mrs. Phyllis는 제니 선생님과는 다른 방식으로 아이를 교육시키는, 20년 내공을 지닌 베테랑 선생님이었다. 제니 선생님이 아이들을 한없이 안아주고, 포용하는 스타일이라면, 필리스 선생님은 중학교에 가야 할 우리 아이를 강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논리적으로 조곤조곤 무엇이 잘못되었고, 왜 이렇게 하면 안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