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두 번째 부산국제영화제

정기훈
정기훈 인증된 계정 · 씨네필, 한량, 이것저것 합니다.
2023/10/21
<내가 경험한 2023 부산국제영화제>
본인촬영
부국제 이사장 사퇴와 집행위원장 성추행 논란 및 사퇴 그리고 예산 삭감으로 시끄러웠던 나의 두 번째 부국제. 이번에는 69개국의 269편이 상영되었다. 작년에 71개국 354편이 상영된 것에 비하면 대폭 축소라고 봐야 한다. 확실히 영화 상영이 많이 줄어든 느낌이고 영화제 현장도 작년에 비하면 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열한 티켓팅의 축제인지라 생각했던 영화를 전부 보진 못했다. 단, 작년과 달리 영화감독과 배우가 참석하는 GV 관객과의 대화에 다섯 번 참석했으니 대만족. 내가 언제, 어디서, 많은 관객들과 봉준호 감독하고 기생충을 같이 보며 이야기를 듣고 나누겠나. 헤어질 결심의 정서경 작가와의 대화도 물론이고. 아, 지척에서 주윤발 형님도 봤었다. 판빙빙도 왔었는데 티켓팅 실패로 못 봐서 매우 아쉽다. 
   
예매를 못했다고 해서 부국제를 즐기지 못하는 건 아니다. 영화의전당에는 야외극장이 있다. 정처 없이 돌아다니다 보면, 배우와 감독들이 어느새 야외극장에 앉아 관객들과 이야기하는 오픈토크 프로그램을 볼 수도 있다. 무료고 선착순 좌석제다. 운 좋게 자리를 잘 잡는다면 정말 가까이에서 배우들을 볼 수 있다. 생각지도 못한 배우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자리를 못 잡아도 서서 볼 수 있으니 같은 공간에서 시간을 함께 공유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좋다. 영화제의 꽃은 영화와 감독 그리고 배우들이니 부국제 간다면 무조건 경험하시길.
  
*미나리의 정이삭 감독, 존 조, 스티븐 연, 한효주, 차승원, 조진웅을 보고 짧게 이야기도 들었으니. 부족할게 없긴 했다. 지척에서 주윤발의 미소까지 봤으니 생각해 보면 부족한 게 없었던 부국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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