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글을 쓰는가 - 이게 다예요

칭징저
칭징저 · 서평가, 책 읽는 사람
2023/03/03
마르그리뜨 뒤라스,<이게 다예요>
헛되고 헛되도다.
모든 것이 헛됨이요 바람을 뒤쫓음이라.
이 두 문장이 지상의 모든 문학을 낳는다.
헛되고 헛되도다, 그래.
이 두 문장만이 세계를 연다: 사물들, 바람들, 어린아이들의 외침들,
이 외침 동안에 죽는 태양.
세계가 멸망을 향해 가기를.
헛되고 헛되도다. 모든 것이 헛됨이요 바람을 뒤쫓음이라.
-마르그리뜨 뒤라스- 


나는 왜 글을 쓰는가와 같은 소모적인 질문은 이제 하지 않기로 했다.

그냥 쓴다.

밥을 먹거나 잠을 자거나 대소변을 보는 것처럼 그냥

글을 쓰기로 했다.

자랑스러운 일도 아니고 부끄러운 일도 아니다.

내 속에서 글이 되어 나오려 애쓰는 말들이 있다는 게 단지

예전처럼 억울하게 여겨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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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책을 읽고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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