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비판 A : 나무위키 토론은 순전히 날치기다. 진짜 전문가가 날밤 새며 머리 싸매고 전문자료 모아서 토론장에 와 보면 뭣도 모르는 X문가들이 지들끼리 선동과 날조를 쑥덕이더니 옳소 옳소 하고는 하룻밤도 안 되어 게딱지 밥 비벼 먹듯이 휘리릭 토론을 끝내 버린다.
비판 B : 나무위키 토론은 시간만 많은 백수들이 진짜 전문가들을 이기는 곳이다. 진짜 전문가들은 그런 곳에서 토론할 시간이 없어서 토론에 길게 참여하지 못하는데, 방구석 X문가들은 새털처럼 많은 게 시간이기 때문에 하루 온종일 토론장에 상주하면서 바쁜 전문가들을 쪼아대어 내쫓아 버린다.
2)
비판 A : 나무위키 토론은 아무것도 모르는 중딩들이 합세해서 진짜 박사 교수 전문가들을 토론으로 이길 수 있는 곳이다. 아무리 학술적으로 근거 있는 주장을 펼치더라도 아무것도 모르는 중딩들 여럿이 몰려들어서 초 단위로 반박글(이라고 쓰고 뇌피셜이라고 읽는 글)을 달아대면 진짜로 얘네들이 이긴다.
비판 B : 나무위키 토론은 제대로 된 토론이 아니라 그저 누가 더 고급의 자료를 들고 와서 상대방을 쫓아내느냐에만 집착한다. 아무리 내가 옳은 말을 외쳐도 어디서 이상한 논문들 잔뜩 가져와서 늘어놓으면 아무도 내 옳은 말을 들어주지 않으며 오히려 독자연구로 몰려서 쫓겨나기까지 한다.
"Anything but Rig Veda": 나무위키 토론 규정에 직접 기여한 입장에서 의견 드리자면...
나무위키 이용자이자 저 토론 규정들을 직접 만들었던 입장에서 꽤나 궁금한 것은, 비판 A 와 비판 B 를 동시에 피할 수 있는 방법이 대체 무엇이냐는 것입니다. 나무위키 이용자인 저로서는 놀랍게도, 비판 A 와 비판 B 는 '나무위키를 욕한다' 는 특정한 맥락 속에서만큼은 상호배타적이지 않으며 동시에 참인 진술이 됩니다. (이게 가능한 이유는 '나야말로 진짜 전문가다' 라는 숨겨진 전제가 참이어야 하기 때문일 겁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리그베다 위키의 저 악명 높았던 '위키방' 에서부터 활동했었던 제 기억을 되짚어 보자면,...
@andi_deris 넵, 말씀은 잘 이해했습니다. 다만 저는 얼룩커님께서 개인적으로 겪으신 문제가 나무위키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모인 곳 어디서든지 똑같이 발생할 수 있다는 입장이 변하지는 않았습니다. 특별히, 말씀주신 내용 중에서 "저는 그런 곳의 규칙을 존중해야 한다는 이유를 알기가 힘듭니다" 라는 대목이 개인적으로 흥미로웠습니다. 이 문장이 얼룩커님의 댓글 취지에서 지엽적이지 않고 핵심적인 생각이라는 전제 하에, 차후 나무위키 관련글을 쓸 때 이에 대해 고찰하는 단락을 포함하도록 하겠습니다.
@유영진 저는 그러한 기여나 공로를 부정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나무위키의 질적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한 것이죠 다만 제가 개인적으로 겪은 부분 역시 나무위키가 가지는 한계라는 겁니다
@andi_deris 제가 앞에서 열심히 말씀드렸듯, 저도 직접적으로 그 '공격자' 들과 충돌했고 그들을 논리와 근거자료로 압도했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아직도 살아있는 거지요. 리브레위키에서 이퀄리즘 사태 당시의 저를 어떻게 설명했는지 한번 보시겠어요?
https://librewiki.net/wiki/%EB%82%98%EB%AC%B4%EC%9C%84%ED%82%A4_%EC%9D%B4%ED%80%84%EB%A6%AC%EC%A6%98_%ED%94%84%EB%A1%9C%ED%8C%8C%EA%B0%84%EB%8B%A4_%EC%82%AC%EA%B1%B4
그리고 궁금한 게, 제가 그들과 안 부딪혔으면 대체 왜 위키갤러리 등지에서 제 신상을 털었을까요? 그들이 제 신상을 털면서 제게 '남페미' 라는 표현을 쓴 건 어째서였을까요?
@유영진 또한 선생님도 디씨 갤러리 몇몇군데에서 음해성 목적의 신상털이가 있었고요 나무위키는 단순히 사실관계 논증을 하는 것이 아니고 에펨코나 개드립같은 충동적인 욕구로 움직이는 인터넷 게시판의 연장선입니다
@유영진 직접적으로 반페미적 기여에 집착하거나 타인을 공격하는 자들과 접촉을 피해 왔으니(걸릴게 없어서) 그렇겠죠 그렇다면 스튜디오 뿌리 사건에 대해 손가락 음모론을 사실로 믿는 자들만 기여하는 내용이나 김환민 씨에 대한 내용이나 여성의당 김주희가 배인규를 고소했다는 것이 왜 나무위키에 없겠습니까 그자들에게 실제 사실관계란 아무런 의미가 없고 나무위키에 기여하는게 페미냐 아니냐를 먼저 따지는 자들인데요
@andi_deris 나무위키에 페미니즘 관련문서 잔뜩 기여해 놓고도 아직도 살아있는 게 접니다. 저는 어떻게 살아있는 건가요?
@유영진 그러한 인식을 하는 것이 아니고 그러한 행위를 하기 때문입니다 나무위키 내에서 '토론으로 해결할 수 있다' 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진보적 가치관 특히 페미니즘에 대해서 악의적일 정도의 비난성 서술,진영논리적 서술이 이루어지니까요 나무위키는 나무위키 내에서 놀라고 하기에는 나무위키는 특정한 여론을 주류로 만들 수 있는 사실상 유사 언론의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나무위키 내에서 특정인 누군가를 '페미'로 몰아서 공격하는 창구로 이용되는데 이용하지 않으면 그만이라는 논리는 수긍하기 어렵습니다
@andi_deris 먼저 간단한 답변을 드리자면 커뮤니티 내 규칙을 존중할 의사가 없는 이용자는 그 커뮤니티의 일원이 되지 못합니다. 페이퍼 컴퍼니든 뭐든간에 세상의 모든 커뮤니티는 원래 다 똑같습니다. 앞에서 제가 말씀드린 제안을 반복합니다만, 나무위키에 굳이 뭔가를 적으려고 애쓰실 필요는 없습니다. 자기들은 자기들끼리 놀라고 하시고 쿨하게 떠나시면 얼룩커님이 승리자가 되십니다.
약간 더 길게 답변을 드리자면, 말씀하신 내용을 보니 나무위키가 얼룩커님이 동일시하시는 정치적 진영을 '공격하고 음해하는 자들' 이라고 인식하고 계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인식 하에서는 나무위키가 추구하는 협업과 타협이 불가능합니다. 즉 얼룩커님의 마인드는, 생각이 서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의견을 맞춰 가며 함께 뭔가를 작성하려는 마인드가 아니라, 애초부터 생각이 글러먹은 마왕을 무찌르기 위해서 쳐들어가는 정의로운 용사의 마인드에 가까워 보입니다.
제가 앞에서 이미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눈여겨 읽으신 것 같지 않아 한번 더 말씀드리자면, 저는 이미 페미니즘 관련으로 나무위키에 매우 많은 서술을 남겼고, 나무위키 페미니즘 프로젝트의 가장 생산적인 기여자였으며, 본문에서도 밝혔듯이 삭제 토론에서도 페미니즘 관련 문서들을 성공적으로 보호한 적이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이번에 말씀 주신 내용에 대해서는 거의 동의하기가 어렵습니다. 제가 서술한 페미니즘 서술들은 생존하고, 얼룩커님이 페미니즘에 대해 서술하신 것들은 제거되었을 뿐만 아니라 아예 차단 조치까지 이루어졌다면... 원인은 나무위키가 페미니즘을 공격하고 음해하는 자들이어서가 아니라, 그보다는 다른 무언가에서 찾아야 하지 않을까요?
나무위키에서 차단되신 것에 대해 여러 가지로 심경을 토로하시는 것은 그만큼 저를 믿어주신다는 뜻이니 감사할 따름이고, 또 저로서도 꽤나 흥미로운 인터뷰가 되고 있습니다. 다만 경황이 없으시더라도, 제가 이미 답변해 드린 내용을 찬찬히 읽어주시고 그에 대한 댓글을 달아 주시면 저로서도 계속해서 장문의 답글을 정성껏 달아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유영진 그러한 권위를 가지려면 모두가 규칙을 존중하고 규칙을 따르는 분위기가 형성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나무위키는 그게 아니고 규칙으로 타인을 괴롭히고 규칙을 위반해도 걸리지 않으면 되는 곳이라 그렇습니다 그리고 규칙을 지켜야 한다고 하기에 이미 나무위키와 아카라이브는 페이퍼 컴퍼니입니다 즉 규칙을 회피하는 곳이죠 저는 그런 곳의 규칙을 존중해야 한다는 이유를 알기가 힘듭니다 페미나 기타 진보 정치를 공격하고 음해하는 자들은 나무위키의 그 지적 권력을 이용해서 타인을 음해하고 괴롭히는데 거기에 어떻게 해야 합니까?
@andi_deris 안타깝지만 차단회피자의 서술은 규정 상 나무위키에 서술될 수 없는 것이 맞습니다. 규정 상 제재조치가 이루어졌음에도 그것을 회피한다는 것은 그 규정에 따르지 않겠다는 것이며, 따라서 규정을 지키는 다른 이용자들과 함께할 수 없음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차단회피자를 재차단하는 조치는 나무위키만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위키위키 플랫폼, 그리고 이곳 얼룩소를 비롯하여 그 어떤 커뮤니티에서든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따라서 이를 바탕으로 제가 새롭게 제안해야 한다면 다음과 같을 것입니다.
첫째, 자신이 활동하고자 하는 커뮤니티의 규정을 정확히 숙지하고, 자신이 규정을 위반했을 경우 솔직히 잘못을 인정하고 처벌을 받아야 합니다.
둘째, 규정 자체에 동의할 수 없다면 그 커뮤니티를 떠나는 것도 방법입니다. 나무위키에 무언가를 서술하려는 '펜을 잡을 권력' 에 대한 미련을 내려놓으세요.
명언이 완전 많네요..! 두고두고 새겨두겠습니다.
(1) 나무위키 토론 시스템에 문제가 많다고 하기에는, 우리나라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나무위키 이상으로 양질의 토론이 보장되는 곳이 놀랍게도 없다는 것입니다.
(2) 기록한다는 것은 곧 권력입니다.
(3) 객관적이고 전문적이고 경험적인 무언가를 내가 들이대면 상대방이 깨갱 하고는 꼬리를 말고 물러설 거라고 기대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원글에서 나무위키에 대한 비판을 인용해서 씹어댔지만 사실 저 또한 더 나은 대안을 갖고 있지 않은 건 사실입니다.
나무위키는 대형 사이트이고, 리그베다의 반면교사로 운영진의 자의적 판단 여지를 최대한 봉쇄하는 걸 (사측 직접통치(?) 실시 이후로도 어느 정도는) 기조로 삼은 이상 '승패'를 가릴 유일한 준거인 규정이 계속 비대해지는 건 부득이한 측면이 있을 것입니다. (사실 저 또한 규정 여기저기가 비대해지는 데 기여한 경력이 있어 남 말할 처지가 아니기도 하고...)
'어쩔 수 없다'고 해서 그게 문제가 아닌 건 아니겠지만 현 시점에서는 나무위키 규정토론을 들락거리는 수많은 사람들 중 아무도 더 나은 대안을 못 찾은 것도 사실이겠죠. 결국 모두가 욕하면서도 이때까지 해오던 대로 어영부영 굴러가는 게 앞으로도 나무위키의 숙명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관련된 의견을 적어 보았습니다. https://alook.so/posts/DjtlRB5?utm_source=user-share_VAtj9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