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X드라마] 전쟁도, 평화도 멀리 있지 않다면 - 아이리스

오수경
오수경 인증된 계정 · 드라마 덕후이자 마감노동자
2023/11/14
티비 드라마는 1956년에 처음 등장하여 핸재까지 우리의 일상과 사회를 성실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드라마에는 인간의 일생뿐 아니라 역사, 당대 사회/문화의 역동에 이르기까지 많은 것이 담겨있습니다. 'OOX드라마' 시리즈에서는 주로 1990년대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드라마를 중심으로 드라마에 담긴 인간과 사회의 풍경과 변화를 키워드별로 선별하여 소개하는 드라마 리뷰입니다. 전문가의 관점이 아닌 '드라마 덕후'의 관점으로 드라마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첫 번째 시리즈로 '전쟁'을 다룬 드라마들을 소개합니다. 드라마 덕후와 함께 잠시 드라마 여행을 떠나실까요? 

[연재 순서] 

‘호국보훈의 달’ 6월을 하루 앞둔 지난 5월 31일 새벽. 시끄럽게 울리는 알람 소리에 눈을 떴다. “[서울특별시] 서울지역에 경계경보 발령.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짧은 메시지에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다. 도대체 무엇을 경계하고, 왜 대피해야 하며, 어디로 대피하라는 것인지 제대로 담겨 있지 않은 메시지에 전쟁에 대한 공포를 체감한 것은 나뿐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누군가는 아이를 데리고 대피소로 달려갔다고 하고, 내 지인은 급하게 생존 배낭을 꺼냈다. 무슨 일인지 알아보려는 이들로 인해 네이버 서버는 터져버렸다. 다행히도 20여 분 뒤 ‘오발령’이었다는 안내 메시지가 왔지만, 시끄럽게 알람 소리가 울리는 바람에 또 한 번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게다가 ‘알려드림’이라는 성의 없는 끝맺음은 뭐 하자는 거임?
이 새벽의 해프닝으로 안온한 일상과 위기 상황이 얼마나 가까이에 있는지 체감했고, 실제로 전쟁이 난다면 얼마나 지옥일지 잠시나마 경험했으며, 정보가 통제된 상태에서 공유되는 일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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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의 말들> 저자. 재미있게 본 드라마와 드라마보다 더 흥미로운 세상에 관해 수다 떨고 글 쓰는 것을 좋아한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살고 싶어 비영리단체 활동가가 되었고 자유기고가라는 '부캐'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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