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X드라마] 전쟁이 우리를 파괴할지라도 - 여명의 눈동자

오수경
오수경 인증된 계정 · 드라마 덕후이자 마감노동자
2023/11/13
티비 드라마는 1956년부터 우리의 일상과 사회를 성실하게 담아냈습니다. 그렇기에 드라마에는 인간의 일생뿐 아니라 역사, 당대 사회/문화의 역동에 이르기까지 많은 것이 담겨있습니다. 'OOX드라마' 시리즈에서는 주로 1990년대 이후 드라마를 중심으로 드라마에 담긴 인간과 사회의 풍경과 변화를 키워드별로 선별하여 소개하는 드라마 리뷰입니다. 전문가의 관점이 아닌 '드라마 덕후'의 관점으로 드라마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첫 번째 시리즈로 '전쟁'을 다룬 드라마들을 소개합니다. 드라마 덕후와 함께 잠시 드라마 여행을 떠나실까요? 

[연재 순서] 

전쟁을 다룬 드라마에 관한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한 순간부터 첫 글은 <여명의 눈동자>로 정했다. 문화방송(MBC) 창사 30주년 기념 특집극으로 기획되어  1991년 10월부터 1992년 2월까지 방영된 이 드라마는 “TV 드라마의 신기원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화제성과 작품성, 사회적 의미를 두루 갖춘 명작으로 꼽힌다. 나 역시 방영 당시 ‘본방 사수’ 한 것은 물론이고. 30년이 지난 지금도 윤여옥을 비롯한 무고한 여성들이 위안부로 끌려가 고통당하는 장면, 최대치와 윤여옥이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애틋하게 키스하는 장면, 최대치가 살기 위해 살아있는 뱀을 먹는 장면, 지리산 정상 눈밭에서 세 주인공이 비극적 최후를 맞이하는 장면 등을 며칠 전에 본 것처럼 기억하고 있다.
여기서 잠깐! <여명의 눈동자>가 숙취해소제인지 뭔지 잘 모르는 이들을 위해 부연하자면, “역사가 우리를 망쳐 놓았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지금은 너무 유명해진 소설 <파친코>의 첫 문장 가장 어울리는 한국 드라마를 꼽는다면 <여명의 눈동자>를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이 두 드라마는 닮았다. <파친코>와 마찬가지로 <여명의 눈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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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의 말들> 저자. 재미있게 본 드라마와 드라마보다 더 흥미로운 세상에 관해 수다 떨고 글 쓰는 것을 좋아한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살고 싶어 비영리단체 활동가가 되었고 자유기고가라는 '부캐'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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