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세곡
천세곡 · 남들과는 다르게 누구보다 느리게
2023/09/09
출처: Photo by Mesut Kaya on Unsplash



올여름도 휴가를 가지 못하고 끝나는 건가 아쉬웠는데 8월 말에 간신히 막차를 탈 수 있었다. 아내와 함께 서울 시내의 한 호텔에서 하루를 묵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호텔에서 보내는 바캉스 일명 ‘호캉스’였다.

  나는 집돌이다. 딱히 여행의 재미 같은 것을 알지 못하고 살아왔다. 아내는 집순이는 아니지만 여행 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나는 안 다녀봐서 잘 모르고, 아내는 다니고 싶지 않아 한다. 이런 둘이 함께 살다 보니 어디 놀러 가거나 바캉스를 즐긴 것은 손에 꼽을 만큼 적었다. 

  여행을 다니지 않아도 아쉬운 건 별로 없었다. 놀러 좀 안 다녔다고 해서 크게 불행한 것도 아니고 불편하지도 않으니까. 며칠씩 어디론가 떠나는 여행이 아니었을 뿐, 우리는 일상에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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