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읽기:폐타이어_함민복

미숲
미숲 · 아름다운 숲을 그리는 글
2022/07/19
#슬기로운독서생활
#말랑말랑한힘
#함민복
#문학세계사

폐타이어

구르기 위해 태어난 타이어
급히 굽은 길가에 박혀 있다

아직 가 보고 싶은 길 더 있어
길 벗어나기도 하는 바퀴들 이탈 막아주려

몸 속 탱탱히 품었던 공기 바람에 풀고
움직이지 않는 길의 바퀴가 되어

움직이는 것들의 바퀴인
길은 달빛의 바퀴라고

길에 닳아버린 살거죽
모여모여

몸 반 묻고
드디어 길이 된


1주일 최소 1회 이상 시1편씩을 보기로 했다. 늘 긴장도가 높은 내 마음을 딱딱하게 굳게해서 똑 부러지지 않게 말랑말랑하고, 보드랍게 만져주기 위해서...부러지면 아프다. 폐타이어는...결국 길이 되는 사람아닌가? 먼저 가본 사람의 모형인가? 내가 닳아야 길이 되는구나. 여기서 갑자기 '강아지 똥'이라는 동화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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