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20
함민복 시인은 오래 전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
결혼하기 전 2박 3일 시 동인 행사였고 처음 보고 묵었던 유스호스텔 청소 직원 인줄 알았습니다
그땐 정말 유명했던 사람이었는데 서로 농담을 하고 술을 마시고
형의 시가 눈부셨을 때, 지금도 빛을 잃지 않는다는 것에..
형의 삶을 존경했던 후배로 동생으로
계속해서 새로운 시를 찾아다니느라
좋은 시를 잊고 있었네요.
미숲님 고마워요
숨의 세계
이혜미
잠든 이의 코에 손을 대어보는 사람은
영혼을 믿는 자다 깊은 밤,
숨은 수풀을 지나 진창에 흐르고
깊이 젖어 고단한 채 돌아온다
녹기 시작한 발자국을 따라가듯
먼저 잠든 이의 숨에 입김을 잇대어
호흡의 빛살을 엮으면
안쪽은 불타는 숲
바깥은 휘도는 눈보라
사이를
숨은 새처럼 날아간다
문득, 다른 궤도로 진입하는 행성처럼
안겨 ...
결혼하기 전 2박 3일 시 동인 행사였고 처음 보고 묵었던 유스호스텔 청소 직원 인줄 알았습니다
그땐 정말 유명했던 사람이었는데 서로 농담을 하고 술을 마시고
형의 시가 눈부셨을 때, 지금도 빛을 잃지 않는다는 것에..
형의 삶을 존경했던 후배로 동생으로
계속해서 새로운 시를 찾아다니느라
좋은 시를 잊고 있었네요.
미숲님 고마워요
숨의 세계
이혜미
잠든 이의 코에 손을 대어보는 사람은
영혼을 믿는 자다 깊은 밤,
숨은 수풀을 지나 진창에 흐르고
깊이 젖어 고단한 채 돌아온다
녹기 시작한 발자국을 따라가듯
먼저 잠든 이의 숨에 입김을 잇대어
호흡의 빛살을 엮으면
안쪽은 불타는 숲
바깥은 휘도는 눈보라
사이를
숨은 새처럼 날아간다
문득, 다른 궤도로 진입하는 행성처럼
안겨 ...
함민복시인을 아시는군요. 새삼 반갑습니다. 그의 띄엄띄엄 어눌하고 아하, 아하, 웃을 때마다 손이 입을 살짝 가리는 것 같은 수줍은 '틱' (?)이 아직 남았는지 궁금합니다. :)
밤이 짙어지네요
기분 좋은 꿈꾸세요
함민복님과 친분이 있으셨군요. 저는 이번에 처음 접했습니다. 소탈하고 담담한 시구들이 맘에 와닿더군요. 또 좋은 시도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말랑해진 마음으로 편히 잠들 것 같습니다.
함민복님과 친분이 있으셨군요. 저는 이번에 처음 접했습니다. 소탈하고 담담한 시구들이 맘에 와닿더군요. 또 좋은 시도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말랑해진 마음으로 편히 잠들 것 같습니다.
밤이 짙어지네요
기분 좋은 꿈꾸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