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적(笛跡)
적적(笛跡) · 피리흔적
2022/07/20
저 퇴근했어욤...
저 퇴근했어요.. 요즘은 퇴근하고 나면 몸이 대패 삼겹살 구워 먹고 난 후라이 팬 닦아 놓은 키친타월처럼 늘어져요 음.... 부푼 꿈을 꾸던 발목은 계속 시큰거렸죠... 게다가 모란이는 새벽부터 만져 달라고 주변을 서성이며 자기 목덜미를 내 몸에 비벼 대고 아무대나 뽀뽀하고 살며시 눈떠보면 위에서 날 내려다보다 나랑 눈이 딱 마주치며 자는 척 하다 일어나서 마구 만져주고  오전 업무를 마치고 점심을 먹고 혼자 있는 그늘에 앉아 잠시 책 보다가 오후 업무는 열심히 일하는 척 만하고  한의원에 갔더니 할머니들이 엄청 많았어요  할머니들끼리 속닥거리 더니 젤 이쁘장한 할머니가 오셔서 어디가 아프냐 묻고 대답과 동시에  둥글게 모여들어 머리카락도 잡아 당겨보고 몇 살이냐 하는 일은 뭐냐 반지는 왜 두 개나 끼었냐  남자 손이 왜 이리 이 쁘 냐 손 만져봐도 되 냐 모자는 그게 뭐냐 화장실 간다고 하고 밖에 있었더니 할머니께서 밖으로 나와 강제 연행되어 이쪽으로 앉아라 무슨 차...
Y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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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1
답글: 저 퇴근했어욤...
생활/사건사고+6
몸이 대패 삼겹살 구워 먹고 난 후라이 팬 닦아 놓은 키친타월.. 비유가 완전 찰떡이에요! 
몸이 아프면 제일 서럽잖아요 ㅠㅠ 빨리 완치하시길 바라겠습니다! 
할머님들 할아버지님들 많이 계시는 곳이면 바로 손자로 바뀌는 풍경은 어딜가나 똑같은거 같아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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