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19년, 20년에 대학입시를 준비한 권영재라고 합니다. 먼저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글에서 질문드리고 싶은 부분이 있어 댓글을 남깁니다.
왜 수능이 공정한 척하는 제도이고, 부자들이 일류대에 들어가는 것을 쉽게 하는 제도라고 생각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수시, 정시, 논술을 모두 경험했습니다. 그 중 정시, 즉 수능만큼 공정한 입시제도는 없다고 느꼈습니다.
수시의 경우, 입시 방법 자체가 정형화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런 암암한 제도에서 길을 찾기 위해서는 수년간의 입시 데이터가 필요합니다. 데이터를 갖고 있는 강남, 목동 등 일부 학원 및 컨설턴트들이 이를 활용해 수시 상담으로 수익을 창출합니다. 수시를 하는 학생은 이런 곳에 돈을 내고 상담을 받아야지만 입시의 길을 찾을 수 있습...
왜 수능이 공정한 척하는 제도이고, 부자들이 일류대에 들어가는 것을 쉽게 하는 제도라고 생각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수시, 정시, 논술을 모두 경험했습니다. 그 중 정시, 즉 수능만큼 공정한 입시제도는 없다고 느꼈습니다.
수시의 경우, 입시 방법 자체가 정형화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런 암암한 제도에서 길을 찾기 위해서는 수년간의 입시 데이터가 필요합니다. 데이터를 갖고 있는 강남, 목동 등 일부 학원 및 컨설턴트들이 이를 활용해 수시 상담으로 수익을 창출합니다. 수시를 하는 학생은 이런 곳에 돈을 내고 상담을 받아야지만 입시의 길을 찾을 수 있습...
저는 현장 교사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봤습니다. 통계적으로 보았을 때 정시 입학생들의 상당수가 특목고, 서울 강남 출신이라는 것이 증명되어 있습니다. 수시는 서울과 수도권이 아닌 곳에서 "인서울"을 하기 위한 통로 같은 것입니다. 생각하신 것과는 달리 대도시가 아닌 곳에는 수시를 위해 지도를 해줄 수 있는 인프라 같은 것이 없습니다. 저 역시 개인적인 경험을 가지고 말하자면 우리집 아이들은 고교에 들어가면서부터 수시로 진학할 것을 염두에 두고 여러 활동을 했는데, 이런 활동이 보통 생각하는 것과 달리 목표를 정하고 일관성 있게 해나간다면 여러 대학으로의 길이 열리게 되어 있"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이미 대학을 다 졸업했으니 현재 상황은 제가 잘 모르겠네요. 대학교수들 역시 수시로 입학한 학생들의 성적이 우수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우리집 아이들은 4년 내내 장학금을 받으며 학과에서 매우 우수한 성적을 거뒀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은 물론 각자가 처한 환경에 따라 달라집니다. 수시는 고교의 교육과정을 정상화하기 위한 교육적인 목표 역시 가지고 있습니다. 성적으로 줄세우기만이 교육을 평가할 수 있는 모든 것이 아닙니다. 근본적으로 수시든 정시든 부자를 이길 방법은 없습니다만 그나마 수시가 낫다는 것입니다. 그저 성적으로 줄세우기를 하려면 학력고사라는 체제를 그냥 가지고 갔으면 됩니다. 왜 수학능력시험을 도입했겠습니까? 원 의도는 대학에 들어갈 커트라인이 되는지를 보는 것이고 선발의 권한은 대학이 가져가게 해야 이 제도가 살아납니다. 미국의 입시제도처럼요. 그런데 미국 입시 제도 중에서 수학능력시험만 가지고 온 결과 수능은 점점 학력고사와 같아지고 있는 것이죠. 입시제도는 서울-수도권에 한정하지 말고 대한민국 전체를 생각하고 만들어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