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 (2019, HBO)
2023/02/15
<호화 여객선이 침몰했고 생존자는 셋이다. 여자 하나, 남자 둘로 구성한 그들은 천신만고 끝에 망망대해의 무인도에 도착했다. 그럼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셋 모두 영국인이면 누군가 '정식 소개'를 주선할 때까지 기다린다. 프랑스인은 미묘한 삼각관계를 형성한다. 이탈리아인은 남자 둘 모두 적극적인 구애에 나서고 스페인인은 남자 둘이 뜬금없이 결투한다. 그렇다면 소비에트 연방 시절의 러시아인은 어떻게 행동할까? 그들은 빈 유리병을 구해 현재 상황을 소상하게 서술한 쪽지를 넣어 바다에 던진다. 그리고는 '유리병 속 쪽지'가 크렘린에 전달되어 '공산당의 지시'가 내려오기를 기다린다.>
<미국, 프랑스, 러시아, 이렇게 노인 셋이 술집에서 우연히 만났다. 비슷한 또래라 술을 몇 잔 마시자 셋은 가까워졌고 대화는 '인생의 가장 행복한 순간'으로 흘러갔다. 가장 먼저 미국 노인이 주식투자에 성공하여 백만장자가 되었을 때, 자신은 가장 행복했노라 말했다. 그러자 프랑스 노인이 한심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그건 진짜 행복이 아니요. 사랑하는 여인의 마음을 얻었을 때가 진정 행복한 순간이요!'라고 목소리 높였다. 그러나 러시아 노인은 고작 그런 것이 행복이냐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천만에! 그건 행복에 낄 수도 없소. 어느 추운 겨울 밤, 창밖에 커다란 자동차가 멈추고 거기서 내린 사내들이 요란한 발소리와 함께 거칠게 문을 두드리며 세르게이, 세르게이 이바노프 동무라고 말했을 때, 세르게이는 옆 집 사람입니다, 저는 알렉세이입니다고 대답했던 순간이 가장 행복했소!'>
괴물과 싸운다. 괴물을 물리친다. 그리고 괴물이 된다.
19세기 러시아는 기묘한 제국이다. 유럽-영국은 섬이다-대륙 전체가 나폴레옹 1세의 실질 지배 아래 있을 때, 그의 거침없는 정복을 막아내고 몰락으로 이끈 주역이며 '로마제국의 진정한 후계자'란 명분을 내세워 오스만-쿠르트제국이 지배하는 콘스탄티노플(이스탄불)을 위협하고 흑해와 중앙아시아를 정복하여 대영제국에게 악몽-'러시아제국의 세계...
오! 한 번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추천해주셔서 감사해요~
읽고 댓글을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HBO가 제작한 '체르노빌'은 실화에 충실하게 기반한 작품이지만 다큐멘타리가 아닌 드라마라 '완벽한 사실'과는 거리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체르노빌 원전사고에 대한 논픽션으로는 케이트 브라운이 쓴 '체르노빌 생존 지침서'를 추천합니다. 논픽션이지만 어느 소설에 못지 않게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이끌어 갑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재미있게 본 드라마입니다.
다만 살짝 아쉬운 점들도 있었어요. 피폭 환자들의 증상을 너무 드라마 적 요소를 위해 과장한 부분이나, 레가소프 박사가 KGB에 엄청 시달리면서 고독하게 살다 자살하신 것 같은 묘사들. 물론 청문회 이후 레가소프 박사가 여러 어려움을 겪으신 건 사실이지만 타계하실 때까지 원자력 발전 분야에서 계속 분주히 일을 하셨고, 격리대상이 된 적도 없으니까.
물론, 이건 다큐멘타리가 아니라 드라마니까. 실화에 기반을 둔 작품이지만 실화 그 자체를 다 보여주기 위한 건 아니니 그 정도 각색이 문제거리가 되진 않겠지만요.
오! 한 번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추천해주셔서 감사해요~
읽고 댓글을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HBO가 제작한 '체르노빌'은 실화에 충실하게 기반한 작품이지만 다큐멘타리가 아닌 드라마라 '완벽한 사실'과는 거리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체르노빌 원전사고에 대한 논픽션으로는 케이트 브라운이 쓴 '체르노빌 생존 지침서'를 추천합니다. 논픽션이지만 어느 소설에 못지 않게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이끌어 갑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재미있게 본 드라마입니다.
다만 살짝 아쉬운 점들도 있었어요. 피폭 환자들의 증상을 너무 드라마 적 요소를 위해 과장한 부분이나, 레가소프 박사가 KGB에 엄청 시달리면서 고독하게 살다 자살하신 것 같은 묘사들. 물론 청문회 이후 레가소프 박사가 여러 어려움을 겪으신 건 사실이지만 타계하실 때까지 원자력 발전 분야에서 계속 분주히 일을 하셨고, 격리대상이 된 적도 없으니까.
물론, 이건 다큐멘타리가 아니라 드라마니까. 실화에 기반을 둔 작품이지만 실화 그 자체를 다 보여주기 위한 건 아니니 그 정도 각색이 문제거리가 되진 않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