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야근까지 사랑하겠어, 돈을 사랑하는 거지
2022/12/18
음악을 좋아한다. 7살 때 엄마의 권유로 집 앞에 있는 피아노학원을 갔을 때부터 4학년이 된 지금까지 음악은 여러가지 형태로 나와 함께 했다. 악기를 다루는 것으로, 노래를 하는 것으로, 노래를 듣는 것으로 나에게 많은 추억과 즐거움을 제공하고 있다. 많은 가수와 노래를 좋아하다 보니 추억이 깃든 노래가 많다. 코인노래방에서 수 십 번도 더 불렀던 노래가 들릴 때면, 잠시 하던 것을 멈추고 열창(?) 하는 무모함을 보이기도 한다.
주중에 열심히 일하고, 일요일은 가족과 함께 교회에서 예배를 드린 뒤 본가와 처가를 방문하니,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건 토요일이 유일한 셈이다. 12월 초부터 한파가 꽤 매섭다. 아이들이 수시로 감기에 걸리니 야외활동이 힘들어, 울산에 있는 작은 실내 놀이공간에 가서 시간을 보내던 중에 내가 좋아하는 노래가 흘러나왔다. 노래를 들으며(노래 내용과는 상관 없지만) 글을 쓸 영감을 얻게 되었고, 최근의 상황과 믹스해서 한 번 적어본다.
# 휴직을 앞두고
내 위로 선배들은 '20년 근속' 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었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요즘은 한 회사에서 오랫동안 일하는 사람을 보기가 쉽지 않다. 자기경력과 커리어를 위해 이직을 할 수도 있을 것이고, 회사 내에서 다른 부서로 이동을 할 수도 있을 것이며, 일이 너무 힘들고 상처를 많이 받아 다른 회사로 옮겨가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와 반대로 회사와 현재 하는 일에 너무 만족한 나머지 회사에 영혼을 받쳐 충성하는 워커홀릭커도.. 있겠지?
10년이 넘게 한 곳에서 일하며 많이 들었던 질문 중 하나는 "회사 다닐만 하냐? 만족스럽냐?" 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내 대답은 간단하고 명료해졌다. "돈 때문에 다녀요". 재미와 만족은 1도 없었고, 돈을 벌고 가정을 영위해나가기 위해 내가 힘든 것 따위는 가볍게 무시한 채 열심히 달려왔다. 넉넉한 형편은 아니지만 월급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거나 지금껏 살면서 돈이 부족해서 굶은 적은 없기 때문에, 어찌됐든 회사는 나의 금전적인 필요를 충족시켜...
주중에 열심히 일하고, 일요일은 가족과 함께 교회에서 예배를 드린 뒤 본가와 처가를 방문하니,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건 토요일이 유일한 셈이다. 12월 초부터 한파가 꽤 매섭다. 아이들이 수시로 감기에 걸리니 야외활동이 힘들어, 울산에 있는 작은 실내 놀이공간에 가서 시간을 보내던 중에 내가 좋아하는 노래가 흘러나왔다. 노래를 들으며
# 휴직을 앞두고
내 위로 선배들은 '20년 근속' 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었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요즘은 한 회사에서 오랫동안 일하는 사람을 보기가 쉽지 않다. 자기경력과 커리어를 위해 이직을 할 수도 있을 것이고, 회사 내에서 다른 부서로 이동을 할 수도 있을 것이며, 일이 너무 힘들고 상처를 많이 받아 다른 회사로 옮겨가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와 반대로 회사와 현재 하는 일에 너무 만족한 나머지 회사에 영혼을 받쳐 충성하는 워커홀릭커도.. 있겠지?
10년이 넘게 한 곳에서 일하며 많이 들었던 질문 중 하나는 "회사 다닐만 하냐? 만족스럽냐?" 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내 대답은 간단하고 명료해졌다. "돈 때문에 다녀요". 재미와 만족은 1도 없었고, 돈을 벌고 가정을 영위해나가기 위해 내가 힘든 것 따위는 가볍게 무시한 채 열심히 달려왔다. 넉넉한 형편은 아니지만 월급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거나 지금껏 살면서 돈이 부족해서 굶은 적은 없기 때문에, 어찌됐든 회사는 나의 금전적인 필요를 충족시켜...
@멋준님
제가 한 번씩 몰래(!) 글에서 멋준님을 언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욕을 하거나 그러진 않으니 안심하셔도 되구요.
[돈]이 아닌 [나] 를 사랑한다는 것은, 한 문장으로 너무나 많은 것을 내포하는 문장인 것 같습니다 ㅋ
말처럼 쉽지도 않고, 온전히 실행하는 것이 어쩌면 불가능한 것일지도 모르지만,
한 걸음씩 도전해보려합니다.
멋준님의 새출발도 응원합니다.
@빅맥쎄트
다른 글 타고 여기까지 왔는데, 글에도 댓글에도 제 얘기가...! ㅎ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쓰겠습니다.
아 참. 글 잘 읽었어요.
문득 직장 생활이란 길들이는 과정이자, 절여진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동안 일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제목에 대한 댓글을 써보자면...
어떻게 [돈]을 사랑하겠어, [나]를 사랑하는 거지.
어떻게 [나]를 사랑하겠어, [가족]을 사랑하는 거지.
지난 삶을 돌아보는 작업을 통해, 다시금 일어날 수 있게 되길 바라마지 않습니다. 힘내세요!
@청자몽님
진국이라니.. 요새는 MSG이긴 하지만 라면스프도 진국 느낌이 나긴하죠 ..ㅋ
아직 멋준님 글의 길이를 따라가려면 멀었네요 ㅋ 굳이 따라가고싶지는 않은.. ㅋㅋ
응원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월요일 되세요!
버거님, 흠.. 울컥하네요 ㅜ. 인스턴트가 아니고 진국이잖아요. 닉네임을 '곰탕'으로 바꿔야하는거 아닌지.
하나도 안 약하고. 아고. 맘이 짠하네요. (그리고 글 안 길어요 ㅎ. 멋준님 글 자주 보다보니 ㅎㅎ 짧고만요.)
나를 위해 울어줄 동료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회사생활 잘한게 맞군요. 육아휴직 준비 잘하시구요.
음악은 나의 힘/ 나의 활력소. 전 집에서 노동할 때 블루투스 스피커 켜놓고 잔업할 때 행복하더라구요. 내일은 월요일이라 좋아요.
화이팅입니다. 좋은 한주 되세요.
@이민수님
똑똑한 공대생의 아우라가 풍겨나면서 그림(?) 실력까지 우수한 민수님 안녕하세요. 아재의 긴 글을 정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품격공론장에 쓰기에는 빈약한 내용의 글들이 대부분이다보니, 존잼 까지는 아니더라도 쬐끔은 재밌는 글을 쓰고싶네요 ㅋ
햄버거님보다 나이는 적지만 다른분들이 격려는 많이 해주셔서 다른 이야기를 해보려고합니다.
사진 있으나 없으나 노잼 아닌데요.................. 정독했는데요..........
@현안님
일에 치여 짜증만 내고 있었는데, 그런 제모습을 늘 곁에서 봐왔던 팀원들이라 제 마음이 더 울컥해진 것 같습니다. 더 따뜻하게 대해주지 못했던 게 후회도 되구..
따뜻한 말씀 감사해요
십 년이란 세월이 헛되지 않았다는 걸 동료들이 몸소 보여주시네요. 감사한 동료 감사한 빅맥님이기에 이런 장면이 나온 게 아닐지…
고생 정말 많으셨어요. 육아휴직 전에 일 마무리도 잘 하시길 빕니다.
@살구꽃님
쓰다보니 글이 조금 길어졌는데 후딱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의 인생에 단 한번도 '쉼' 이라는 게 없었는데, 쫌만 쉬고 다시 화이팅하도록 하겠습니다 ㅋ
댓글 감사드려요
@잭님
멋있지는 않고 그냥 약한 인간인데 이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박수지님
함께 일하는 동료들 모두 동일한 환경인데, 제가 근성이 부족하고 그들보다 멘탈관리가 잘 안된다보니 좀 쉬게 되었습니다.
인생의 2라운드는 좀더 파이팅해보려구요. 응원 감사드립니다
@몬스님
술깨고 다시 생각해보니, 혹시 눈물이 아니고 '침' 이 아니었을까 하는 느낌이 들기도...
따뜻한지는 잘모르겠고 따뜻해지고 싶긴합니다 ㅋ
그동안 회사와 체인점 사장님들과의 중간에서 정말 힘든 일을 하셨군요.. 코시국에는 더욱 더
힘드셨을 텐데 수고하셨습니다. 빅맥님의 마음속에 내재되어 있는 따뜻한 감성과 많은 사람들과의 부대낌을 겪으면서 많이 해탈하신 듯한 느낌을 글 속에서 막연하게 느꼈습니다.
어디서 무얼 하시든지 행운이 신이 함께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강함 아닌 약함이 멋있고 매력적인 사람이 있었네요
회사를 떠나는데 울어주는 동료가 있다니.. 참 따뜻한 분이실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살구꽃님
쓰다보니 글이 조금 길어졌는데 후딱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의 인생에 단 한번도 '쉼' 이라는 게 없었는데, 쫌만 쉬고 다시 화이팅하도록 하겠습니다 ㅋ
댓글 감사드려요
@잭님
멋있지는 않고 그냥 약한 인간인데 이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박수지님
함께 일하는 동료들 모두 동일한 환경인데, 제가 근성이 부족하고 그들보다 멘탈관리가 잘 안된다보니 좀 쉬게 되었습니다.
인생의 2라운드는 좀더 파이팅해보려구요. 응원 감사드립니다
@몬스님
술깨고 다시 생각해보니, 혹시 눈물이 아니고 '침' 이 아니었을까 하는 느낌이 들기도...
따뜻한지는 잘모르겠고 따뜻해지고 싶긴합니다 ㅋ
햄버거님 글을 후딱 읽었습니다. 근무내용이 다르겠지만 직장을 다니는 많은 분들의 애환이 그대로 녹아있네요. 올려주신 노래도 흠뻑 들었습니다. 어떻게 이별까지-어떻게 야근까지 ... 그래요. 돈이, 사랑이 중요하지요. 휴식하는 동안 충전하시고 또 그 마음을 나눠주시면 좋겠습니다. 건강하시고 평안을 빕니다.
@현안님
일에 치여 짜증만 내고 있었는데, 그런 제모습을 늘 곁에서 봐왔던 팀원들이라 제 마음이 더 울컥해진 것 같습니다. 더 따뜻하게 대해주지 못했던 게 후회도 되구..
따뜻한 말씀 감사해요
십 년이란 세월이 헛되지 않았다는 걸 동료들이 몸소 보여주시네요. 감사한 동료 감사한 빅맥님이기에 이런 장면이 나온 게 아닐지…
고생 정말 많으셨어요. 육아휴직 전에 일 마무리도 잘 하시길 빕니다.
@청자몽님
진국이라니.. 요새는 MSG이긴 하지만 라면스프도 진국 느낌이 나긴하죠 ..ㅋ
아직 멋준님 글의 길이를 따라가려면 멀었네요 ㅋ 굳이 따라가고싶지는 않은.. ㅋㅋ
응원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월요일 되세요!
버거님, 흠.. 울컥하네요 ㅜ. 인스턴트가 아니고 진국이잖아요. 닉네임을 '곰탕'으로 바꿔야하는거 아닌지.
하나도 안 약하고. 아고. 맘이 짠하네요. (그리고 글 안 길어요 ㅎ. 멋준님 글 자주 보다보니 ㅎㅎ 짧고만요.)
나를 위해 울어줄 동료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회사생활 잘한게 맞군요. 육아휴직 준비 잘하시구요.
음악은 나의 힘/ 나의 활력소. 전 집에서 노동할 때 블루투스 스피커 켜놓고 잔업할 때 행복하더라구요. 내일은 월요일이라 좋아요.
화이팅입니다. 좋은 한주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