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으로 스티로폼을 만든다?

지구용
지구용 인증된 계정 · 나랑 상관있는 환경뉴스
2023/10/07
농수산 부산물과 버섯 균사체로 만든 어스폼 제품들. 스티로폼 없어지는 날까지 파이팅...! /오늘 사진은 모두 어스폼 제공.
스티로폼 쓰레기가 싫어서 냉동식품류 택배는 절대 기피하는 얼룩커님 손! 스티로폼은 폴리스티렌(=플라스틱)이고 썩는 데 수백 년이 걸립니다. 스티로폼 부표는 바다에 그대로 버려져서 바다 생물들의 뱃속으로 들어가기도 합니다. 건물 단열재용 스티로폼은 이물질이 많이 묻어서 재활용도 어렵다고. 우리나라에서 매년 배출되는 스티로폼은 7만4815톤(2020년 기준), 이 중 얼마나 재활용되는지는 통계도 없습니다.

그래서 스티로폼을 대체할 친환경 소재를 만드는 '어스폼'을 알게 되자마자 곧바로 인터뷰를 청했습니다.

🍄톱밥, 맥주 찌꺼기+버섯 균사체=어스폼

어스폼은 말라죽은 나무로 만든 톱밥, 맥주를 만들고 남은 찌꺼기, 감자 껍질, 굴 껍데기 같은 부산물로 친환경 포장·완충재를 개발했습니다. 비결은 버섯 균사체. 톱밥 같은 원료를 몰드(틀)에 담은 다음 균사를 '접종'하면 균사가 영양분을 흡수하면서 하얗게 자라납니다. 어느 정도 자라면 몰드에서 꺼내서 말리고 굳히면 완성.

📌잠깐...버섯이 자라버리진 않을까요?
균사가 버섯으로 자라나려면 일정한 영양분과 온도, 습도 등의 조건이 갖춰져야 하는데, 어스폼은 그러기 전(=버섯 생장점이 생기기 전)에 몰드에서 꺼내 건조시키기 때문에 균사가 죽고, 버섯도 자라지 않는다고 합니다.

어스폼을 설립한 제민(왼쪽) 팀장, 정성일 대표, 김용현 CSO.
어스폼을 설립한 정성일 대표님은 역시 공대 출신이신데, 이것저것 만들기를 좋아하던 친구들과 '00(공공)스페이스', '팹브로스제작소'를 꾸렸다가 어스폼까지 설립하게 됐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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