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한 남자> 그리고 자이니치

김원
김원 · 구술사연구자
2023/11/18

르네 마그리트의 <금지된 재현>이 첫 장면에 등장하는, 그리고 마지막에도 등장하는 이 영화는 츠마부키사토시, 안도사쿠라, 쿠보다마사타카 등 화려한 배우들이 등장하는 미스테리 영화같이 보인다, 적어도 겉으로 보기에는. 아이를 잃고 이혼한 뒤 고향에 돌아와 문방구를 운영하는 리에(안도사쿠라)는 문방구에서도 운다. 눈물이 마를 날이 없다. 어느 날 문방구에 스케치북을 사러온 다이스케(쿠보다마사타카)가 그녀의 곁에 다가온다. 슬픔에 잠긴 그녀를 다정하게 위로해주며, 그녀는 거울에 얼굴이 비치는 것에 공포를 느끼는 다이스케를 다독이며 그들은 가족이 되고 행복해 보인다. 그런데 갑자기 나무를 자르는 작업 중에 다이스케가 사망하게 되고, 1년이 지난 뒤 찾아온 그의 형은, ‘사진 속의 그는 다이스케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여기서부터 진짜와 가짜 찾기가 시작된다. 진짜와 가짜를 찾는 주인공은 자이니치 3세 인권변호사 키도(츠마부키사토시). 귀화한 뒤 풍족한 여성과 결혼해 사는 키도에게 ‘사람찾기’라는, 탐정 같은 역할에 몰입한다. 5가지 장면을 보면;

#scene1 : 과로사로 자살한 피해자를 변호한 뒤 장인장모와 여유롭게 식사를 하는 키도. 장인은 일본인 세금으로 사회보장을 자이니치에게 해주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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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사에서 잊혀진 기억을 공부하고 있다. 개인의 삶을 통해 냉전 시기 역사, 정치, 문화를 살펴보고 있다. 영화, 소설 그리고 산책을 즐긴다. <여공 1970> <박정희 시대 유령들> <잊혀진 것들에 대한 기억>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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