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슬픈 절제의 미학

유창선
유창선 인증된 계정 · 칼럼니스트
2024/03/01
이번 생에서는 포기하고 다음 생을 기약하는 사랑의 인연

* 이 글에는 영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의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를 관람했다. 정식 개봉은 6일부터이지만 일부 상영관에서 간헐적으로 상영을 시작했기에 광화문 씨네큐브를 찾았다. 오는 3월11일 열리는 제9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신인 감독의 작품으로는 이례적으로 각본상, 작품상 후보에 올라있는 작품이다. 스토리는 단순한 편이다. <패스트 라이브즈>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소개는 이렇다.
사진= '패스트 라이브즈' 홈페이지
“12살의 어느 날, '해성'의 인생에서 갑자기 사라져버린 첫 사랑, '나영'. 12년 후, '나영'은 뉴욕에서 작가의 꿈을 안고 살아가다 SNS를 통해 우연히 어린시절 첫 사랑 '해성'이 자신을 찾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또 한 번의 12년 후, 인연의 끈을 붙잡기 위해 용기 내어 뉴욕을 찾은 '해성'. 수많은 "만약"의 순간들이 스쳐가며, 끊어질 듯 이어져온 감정들이 다시 교차하게 되는데… 우리는 서로에게 기억일까? 인연일까?”
서로 어린 사랑의 마음을 가졌다가 12살 때 헤어진 나영(그레타 리)과 해서(유태오)는 12년 만에 화상통화로 재회의 기쁨을 한동안 누리다가 관계는 일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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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넘게 시사평론을 했습니다. 뇌종양 수술을 하고 긴 투병의 시간을 거친 이후로 인생과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져 문화예술과 인생에 대한 글쓰기도 많이 합니다. 서울신문, 아시아경제,아주경제,시사저널,주간한국, 여성신문,신동아,폴리뉴스에 칼럼 연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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