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를 죽이는 여자들, 넷플 차트 점령한 '마스크걸'의 진면목
2023/08/26
"저 다시 시작할 거예요. 예전의 김모미는 죽었어요. 리셋하는 거죠. 완전 새롭게."
"그럼 나는? 나도 지워지는 건가?"
"과장님, 제가 뭘 해주길 바라세요? 네? 자기도 똑같으면서..."
강간남을 토막살인 하고선 뒤이어 찾아온 주오남(안재홍)에게 '첫 번째' 김모미(이한별)가 되묻다 돌변한다. 이에 앞서 주오남은 "이런 감정을 갖는 게 처음이었다"라고 고백하지만 김모미에게 그는 여전히 소름 돋는 스토커일 뿐이다.
따지고 보면 강간의 위험에서 스스로를 구출한 건 주오남이 아닌 김모미였다. 주오남은 본인의 분노를 주체하지 못한 채 불필요하고 과한 살인을 자행했을 뿐이다. 그리고는 말 한 마디 제대로 건네지 못한 일방적인 짝사랑의 상대가 자신의 감정과 관계없이 독립적인 미래를 결정하자 주오남도 결국 돌변해 버린다. 순진해 보이던 일본 성인 애니메이션 덕후가 스토커에서 강간범으로 변모하는 건 순식간이었다.
"모미씨는 내가 지켜줘야 해요. 나 그날 결심했어요. 내가, 내가 이제 모미씨를 지키겠다고. 사랑해요, 모미씨."
고통스럽고 끔찍한 장면이 맞다. 중요한 점은 이런 주오남의 이기적인 행위가 김모미의 성형 사실을 알기 전에 자행됐다는 사실이다. 마스크를 들춰 본 주오남은 붕대를 칭칭 감은 김모미의 얼굴을 보자 "무슨 짓을 한거야"라고 화를 낸다. 자신의 '못생긴' 얼굴에마저 소유욕을 드러낸 주오남을 향해 김모미는 "개새끼"란 한마디를 던지고는 자세를 바꾼 뒤 마치 <원초적 본능>의 한 장면처럼 주오남의 목덜미에 아이스픽을 내리 꽂는다.
얼굴을 가린 채 모니터 속에서 몸매와 춤으로 별풍선을 타내던 수동적인 '마스크걸'에서 능동적인 김모미가 탄생하는 순간이다. 이 문제적 장면은 '남자를 죽이는 여자들'의 본격적인 탄생이자 역설적으로 '혐오스러운 ...
기고 작업 의뢰는 woodyh@hanmail.net으로 주세요.
전 FLIM2.0, 무비스트, 오마이뉴스, korean Cinema Today 기자, 영화 <재꽃> 시나리오, '4.3과 친구들 영화제' 기획
@ds04157 네네, 뜬금없다고 하는 분들도 계시던데 마지막화 촬영이 넘나 어둡고 호흡이 긴 거 빼고는, 모성애로 푼 건 필연이었다고 봐요. 배우들 연기도 절정이고. 염혜란님도, 고현정님도 좋았습니다 저는.
이번 마스크걸을 보면서 배우들을 다시보게 되었습니다.
모성애란 무엇일까? 라는 생각이들정도로 궁금증이 생기기도 했구요.
배우들의 연기가 한 몫한것같아요
$@아즈매의 불단속 호불호도, 만족도도 갈릴 수 있지요. 엄혜란의 김경자님이 없었으면 아예 드라마 자체가 성립.안 됐을 거 같습니다$$
오늘 마스크걸 다봤네요~재미는있었지만 좀 씁슬함이 있어요. 여자들의 복수극.. 전 주오남 어머니가 제일 돋보였던거 같아요~
오늘 마스크걸 다봤네요~재미는있었지만 좀 씁슬함이 있어요. 여자들의 복수극.. 전 주오남 어머니가 제일 돋보였던거 같아요~
이번 마스크걸을 보면서 배우들을 다시보게 되었습니다.
모성애란 무엇일까? 라는 생각이들정도로 궁금증이 생기기도 했구요.
배우들의 연기가 한 몫한것같아요
$@아즈매의 불단속 호불호도, 만족도도 갈릴 수 있지요. 엄혜란의 김경자님이 없었으면 아예 드라마 자체가 성립.안 됐을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