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극지왕 ㅣ 막간에 울다

악담
악담 · 악담은 덕담이다.
2023/09/14

 

민둥산 같던 주둥이에 털이 듬성듬성 자라기 시작해서 스무 살이 되기 전까지  :  나는 주로 A급 영화'만 보았다.  칸느, 베니스, 베를린 영화제 따위의 명성 자자한 영화제는 물론이고 기타 각종 유수 영화제 수상작만 골라 보았다.
그때는 허세가 하늘을 찌르는 시절이었던 모양이다. 또래들이 에로 영화에 발기탱천하고 친구들은 나이 제한 때문에 에로 영화를 볼 수 없다는 애로 사항을 내게 하소연하곤 했다.         총질에 삽질할 때  나는 격조 높은 영화를 보며 도도한 삶을 꿈꿨다.  도도한 이상과는 달리 노동자로서 나는 점점 미미하고 시시한 삶을 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이상은 도했으나 성격은 개걸스러웠으며 하는 일마다 실패의 연속이었다.  바다 짠물을 잔뜩 먹은 솜옷처럼 축 늘어진 인생이었다. 나는 외쳤다.  대한민국, 다 (엿) 먹어라 그래  C !           (뭐), 이런 삐딱한 심정, (뭐) 이런 (욱)하는 마음.
격조 높은 영화에 대한 회의가 들기 시작했다. 나는 개똥밭에서 뒹구는데 너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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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호 하드보일드 센티멘털리티 악담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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