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송秋松
2024/11/11
추송秋松
♡♡♡
먼 길, 제 몸을 태우며 달려와도
내색 없이 밝게 빛나던 태양
하루 해 저물 때면
제 빛에 지쳐 붉어지고
푸릇푸릇 생기 넘치던 단풍도
제 계절 지나면 울불긋 물드는데
홀로 청청 새참한 소나무
상가롭게 뻗어 나는 호기로운 기세에
성글던 이파리 우수수 떨어진,
날가지 포플러가 도끼눈으로 바라본다
세상만사 뜻대로 되는 일 없음을
철 모르던 찔레꽃머리엔
저 지러지는 나뭇잎들은 알지 못했지
아이들 웃음소리 높은 벌건 대낮인데
상달의 낮달은
여즉 중천에 머뭇대는 해를 쫓고
기다려주지 않는 시간은
막 내린 숨바꼭질 마냥 적적한데
말 없는 휴일 오후의 느긋한 햇살,
미소 짓는 그 속을 알 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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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 노트 *
매섭던 잠깐의 삭풍...
♡♡♡
먼 길, 제 몸을 태우며 달려와도
내색 없이 밝게 빛나던 태양
하루 해 저물 때면
제 빛에 지쳐 붉어지고
푸릇푸릇 생기 넘치던 단풍도
제 계절 지나면 울불긋 물드는데
홀로 청청 새참한 소나무
상가롭게 뻗어 나는 호기로운 기세에
성글던 이파리 우수수 떨어진,
날가지 포플러가 도끼눈으로 바라본다
세상만사 뜻대로 되는 일 없음을
철 모르던 찔레꽃머리엔
저 지러지는 나뭇잎들은 알지 못했지
아이들 웃음소리 높은 벌건 대낮인데
상달의 낮달은
여즉 중천에 머뭇대는 해를 쫓고
기다려주지 않는 시간은
막 내린 숨바꼭질 마냥 적적한데
말 없는 휴일 오후의 느긋한 햇살,
미소 짓는 그 속을 알 길이 없다
* 시작 노트 *
매섭던 잠깐의 삭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