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형
김진형 인증된 계정 · 틈입하는 편집자
2023/12/07
너와 나, 우정과 사랑, 현재와 미래, 현실과 비현실 사이로 영화는 봄날 오후의 꿈처럼 흘러간다. "시간은 가혹할 만큼 공정한 물결"(한강)로 흐르고 햇살은 눈부시게 섧다. 

수학여행 전날, 세미는 하은에게 꼭 전해야 할 말이 있다. 한낮의 악몽은 세미의 조바심을 돋운다. 세미는 마음을 읽는 것이 아직 서툴다. 사랑하는 친구의 마음도, 심지어 자신의 마음이라 할지라도. 너무 맑아서 감춰지지 않는 세미의 투정 어린 모습을 탓할 수 없다. 우리는 모두 소녀였으며 세미 같은 시절을 건너왔으니까. 

하은은 밝지만 투명하지 않다. 슬픔을 감추기 위해 저렇게 밝은 웃음으로 위장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많은 이들이 하은의 사랑을 갈구하지만 정작 그는 혼자일 때가 많다. 가족도 목소리로만 등장한다. 슬픔의 위장을 깨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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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P, 생각의힘, 알마, 아카넷, 디플롯 등에서 일하며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끝내주는 인생》 《자미》 《모든 것은 그 자리에》 《기록》 《99%를 위한 경제학》 《나는 남자고, 페미니스트입니다》 등을 만들었다. 편집자로 일한다는 자부심을 잃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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