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와 거북이

김형찬
2023/06/24
“이제 50이 넘었으니, 최소 앞으로 30년 정도를 내가 어떻게 하면 좋은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셔야 해요. 젊을 때는 드러난 문제만 해결하면 몸이 알아서 잘 회복하지만, 이제는 병의 바탕까지 함께 돌보셔야 해요.”
   
“그러게요~ 그래야 하는데 뭐가 이렇게 바쁜지. 돌아보면 한 일도 없는데 말이에요. 일단은 급한 증상부터 치료해 주세요. 앞으로의 문제는 천천히 생각해 볼께요.”
   
중년 환자와의 상담에서 자주 나누는 대화다. 40대가 넘어가기 시작하면, 마음은 여전히 청춘에 머물러 있지만, 몸은 오래된 철에 녹이 슬 듯 노화로 인해 크고 작은 불편함이 생기기 시작한다.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병이 나면 잘 낫지 않고 오래 지속된다는 점이다. 이때가 되면 “몸이 전 같지 않아~” 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한다. 그런데 사회적으로나 가정에서 지고 있는 삶의 무게는 거의 최고조에 이를 때라 마냥 쉬면서 건강만을 챙기기도 쉽지 않다.

Pixabay로부터 입수된 Aidan Semmens님의 이미지
 
그러다 보니 ‘일단 급한 불만 끄면 좀 지나면 좋아지겠지’하는 믿음?으로 버틴다. 그런데 이 불이 잘 꺼지지 않는 날이 마침내  찾아오고야 만다. 치료를 받아도 그때 뿐이고, 다시 아프거나 다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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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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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환자를 돌보면서 뜻하지 않게 오래 살게 된 현대인의 건강에 대해 고민합니다. 건강의 핵심은 일상생활에 있고, 그 중심에 몸과 정신의 움직임 그리고 음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활한의학이란 주제로 지속 가능한 건강과 세상에 관한 이야기들을 나누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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