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세곡
천세곡 · 남들과는 다르게 누구보다 느리게
2023/06/25
커피 장인이 내려주는 드립커피를 맛보게 되었다. 커피가 입술에 닿았을 때, 입 안에 머금고 있을 때, 목넘김을 할 때 각각 다른 맛이 느껴진다. 한 모금의 커피에서 세 가지의 맛이 난다.
 
  어떻게 한 잔의 커피가 이렇게 다양한 맛과 향을 낼 수 있는지 신기했다. 겉으로 보기엔 별반 다르지 않은 커피일 뿐인데 말이다. 생전 처음 느껴본 커피의 향에 한 번 감탄하고, 맛에 두 번 감탄한다.
 
  앉은 자리에서 커피를 연거푸 석 잔을 마셨다. 함께 곁들인 조각 케이크도 맛은 있었지만, 누구의 말처럼 케이크는 거들 뿐, 단연 커피가 주인공이다. 줄어드는 커피가 못내 아쉽기만 하다.
 
  마시면 마실수록 커피의 향과 맛이 더욱 깊어진다. 커피도 좋지만, 함께 하는 사람이 더 좋기 때문이다.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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