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웨일’의 제목이 상징하는 것
영화 ‘더 웨일(The Whale)’
600만불의 사나이가 아니다. 600파운드(272kg)의 사나이다. ‘미이라’ 시리즈와 ‘조지 오브 정글’ 같은 영화에서 ‘잘생김’으로 승부하던 브랜든 프레이저 아니던가. 그런데 숨쉬기조차 버거운 초고도비만 환자가 됐다. 올해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 유력 후보에 오른 ‘더 웨일’에서다.
대학 글쓰기 강사인 찰리는 너무 뚱뚱해 대인기피증에 걸렸다. 혼자서는 걷기조차 힘들기에 타운하우스 2층의 집에만 머문다. 줌으로 강의할 때도 노트북 카메라가 고장 났다면서 자기 모습을 숨긴다. 그가 유일하게 집에 들이는 사람은 그에 비하면 엄청나게 왜소한 아시아계 간호사 리즈(홍 차우 분)뿐이다.
살이 너무 쪄서 죽어가는 찰리는 카프카의 단편소설 속 주인공 단식 광대의 대척점에 위치한다. 물만 마시며 40일간 단식하는 모습을 서커스화하던 단식 광대는 그 관심이 시들해지자 외로이 단식 쇼를 펼치다 죽음을 맞는다. 홀로 폭식을 하다 결국 죽음을 맞게 된 찰리는 어쩌면 마지막이 될 일주일간 아무도 들이지 않던 자신의 집에 소수의 ‘관객’을 들인다.
찰리의 집을 무대로 6명의 배우만 등장하는 이 영화는 동명의 연극이 원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