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안개가 많이 낀 날에는 이마가 벗겨지게 덥단다''친정 엄마가 여름이면 자주 하는 말이다.
오늘 아침 안개가 잔뜩 끼여 있었다. 해가 뜨고 낮이 되니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 바람도 없었다.
놀러 가기 딱 좋은 날이지만 나는 일을 하고 있으니 점심시간에 잠깐 병원 주위를 한 바퀴 돌았다. 내리쬐고 있는 햇빛이 뜨겁다. 도대체 기온이 몇도 인데 이렇게 덥단 말인가. 날씨 앱을 켜니 27.4도이다. 한 여름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11월에 여름 날씨처럼 후끈한 늦더위가 왠지 이상하고 적응이 안돼 이렇게 더워도 되는 것인가, 걱정이 앞섰다.
10월 중순 어느 날, 추워서 경량 패딩을 꺼내 입었던 날씨와는 사뭇 다른 늦더위에 깜짝 놀랐다.오늘 같이 더운 날 패딩을 입었다면 아마도 쪄 죽을 것 같은, 반팔을 입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날씨였다.
그래도 계절은 가을이라고 병원 주위로 서 있는 나무들도 가을이 물들어간다.단풍잎은 빨간색으로, 모과나무는 노란색으로, 은행나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