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페스티벌에 '재즈'가 없다는 그 말
2023/05/31
"아니 진짜 토요일에는 비가 안 온다고 했는데..."
툴툴거리며 눈을 떴다. 지난 5월 27일 토요일, 수도권에는 상당한 비가 내렸다. 서울 재즈 페스티벌에 가기로 한 날이라 빗줄기가 반갑지 않았다. 부처님 오신날 연휴가 무색하게, 날씨는 자비롭지 않았다. 그래도 부랴부랴 서울로 향했다. 한손에 우산을 들고 티켓을 수령하기 위해 30분 정도 기다린 끝에, 입장 팔찌를 손목에 찼다.
스페니쉬 할렘 오케스트라(Spanish Harlem Orchestra)의 공연으로 페스티벌이 문을 열었다.나의 올해 첫 페스티벌이기도 했다. ‘스페니쉬’라는 이름과 달리, 이들은 미국에 거주하는 히스패닉들이다. 그런만큼 음악적 준거점을 쿠바나 푸에르토리코 등의 음악에 두고 있다. 맥주를 한잔 마시고, 이들이 선사하는 라틴 재즈의 그루브를 만끽했다. 이른 시간부터 우비를 입고 춤추는 사람들이 가득했다. 그래, 이게 페스티벌의 맛이지.
스페니쉬 할렘 오케스트라(Spanish Harlem Orchestra)의 공연으로 페스티벌이 문을 열었다.나의 올해 첫 페스티벌이기도 했다. ‘스페니쉬’라는 이름과 달리, 이들은 미국에 거주하는 히스패닉들이다. 그런만큼 음악적 준거점을 쿠바나 푸에르토리코 등의 음악에 두고 있다. 맥주를 한잔 마시고, 이들이 선사하는 라틴 재즈의 그루브를 만끽했다. 이른 시간부터 우비를 입고 춤추는 사람들이 가득했다. 그래, 이게 페스티벌의 맛이지.
때로는 빗물도 공연이 된다.
올림픽 체조경기장에 꾸려진 스파클링 돔 스테이지에서는 권진아가 인상적인 공연을 펼쳤다. 신곡 ‘Raise Up The Flag', '우리의 방식’ 등 스케일이 큰 록 스타일의 노래부터 ‘Fly Away' 등 경쾌한 팝송, 그리고 ’운이 좋았지‘같은 절절한 발라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면서 목소리로 청중을 집중시켰다. 마지막 곡 ’여행가‘가 마무리될 때쯤에는, 97년생인 그에게서 대가수의 모습을 언뜻 보았다. 그는 더 많은 박수를 받아야 할 가수다.
기상청 예보와 다르게, 저녁 시간에 가까워질수록 빗줄기는 거세졌다. 핸드볼 경기장에는 새소년, 이승윤 등 팬덤이 많은 뮤지션들이 모였는데,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