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한 것이 불리한 것이 될 때까지 아낌없이 자신을 소진하는 것은 어떤 마음일까?
그 힘은 어디서 비롯되는 것일까?

마지막 비행
/허연

태양에 대해 뭔가 쓴다는 건
어떤 긴 사연들과 대결하는 것을 의미한다

세상은 옳고 태양은 뜬다

숱한 눈물이 말라서
기체가 되어버린 나방을 안다

스스로 타버린 것들
유리한 것이 불리한 것이 될 때까지
날아오른 것들

한 일과
하지 않은 일이 운명을 결정하는 법

타버리고 나서야 비로소 깨끗해지는 하늘
타버린 것들
날아오른 것들

태양은 헌신을 받아주지만
답은 해주지 않는다

타버린 나방에게만 보였던 세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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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광등 불빛을 향해 맹렬히 달려드는 나방들을 본다. 유리한 것이 불리한 것이 되는 순간, 다 타버릴 것을 알면서도 결국 날아오르고야 마는 순간. 가끔 나도 그 마음이 되고는 한다. 아직은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