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어진 새해 계획, 다시 빨간 선에 올라타자

이요마
이요마 인증된 계정 · 이번에 요구한 건 내일까지 마감이야
2023/01/08
unsplash.com
벌써부터 꺾여버린 새해 결심

고백하자면 새해가 일주일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계획 하나가 빠그러졌다. 그건 바로 '일주일에 하나씩 세계문학을 읽고 내 생각을 정리해 글로 쓰는 일'이었다. 이왕 쓰는 거 제대로 하고 싶었고, 기억에 의존해 느낌적인 느낌으로 아는 척하는 글은 절대 쓰고 싶지 않았다. 계획을 세울 때는 신이 났다. 평소에 읽고 싶었던 책, 읽어야지 마음 먹었지만 손이 안 가서 포기했던 책, 세계문학전집에는 없지만 사람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좋은 책. 그런 작품들을 리스트업하면서 열 편의 글감과 주제, 심지어는 가제까지도 쭈루룩 완성했을 땐 그것만으로도 뿌듯했다. 애석하게도 나는 계획은 어디까지 계획이라는 걸 망각하고 있었다.

도서관에서 첫 소재가 될 책을 빌리고 읽기 시작했다. 하루 이틀이 지나고 원래 계획대로면 다 읽었어야 할 토요일이 지나고 일요일이 되었는데도 480페이지 남짓한 책의 절반밖에 읽지 못했다. 읽은 곳까지만 내 감상을 쓰면 되지 않겠나 잠시나마 생각했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아직 손도 대지 못한 2권(470p)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일주일에 한 편은 커녕 절반도 읽지 못한 나 자신을 힐난하다보니 이런 생각이 들더라. 새해 결심 누구에게도 말 안 꺼냈는데, 그냥 포기해버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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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볼 콘텐츠, 《시작의 기술》

《시작의 기술》은 온라인 구루, 직설 대마왕 개리 비숍의 명료한 메시지가 담긴 자기계발서다. 책의 내용은 간단하다. "그냥 쎄게 말할게. 핑계대지 말고, 기대하지 말고, 생각하지 말고, 닥치고 일단 행동해!" 내가 정신 못차릴 때 쓴소리가 필요하다면, 내 정신을 잡아줄 스팀팩이 필요하다면 이 책을 권한다. 어쩐지 혼나는 기분이 들기에 타인이 나한테 뭐라고 하는 걸 싫어하는 분은 패스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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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 직전까지 갔다가 이 책을 읽고 다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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