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적(笛跡)
적적(笛跡) · 피리흔적
2022/09/21

가끔 깊은 심해를 꿈꾸곤 합니다 

해구까진 아니 여도  대륙붕 정도의 심해로 가라앉고 싶어질 때가 있습니다 
빛은 감겨진 눈꺼풀처럼 느리게 사라지고 소리는 잠결로 멀어져 가는 

빛도 소리도 없는 검은 먼지의 땅속에서 

한 마리 상어처럼 

움직이지 않으면 이내 배를 내밀고 수면으로 떠오를 운명처럼 

수면 아래로 내려가면 물보라를 일으킬 수 없습니다 

새콤이의 바다도  남편의 바다도 

청자몽의 조바深海
깊지 않아요 

그냥 두세요 

곁에서 지켜만 봐도 가끔 어깨를 툭툭 쳐주거나 혹은 가만히 안아주면

그 파도를 거슬러 청자몽 앞에 다가와 환희 웃어줄 테니까요

우리는 모두 물에서 자라고 
가라앉지 않는 법을 알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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