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海, 우울海, 피곤海 : 저희 가족이 건너는 바다

청자몽
청자몽 · 꾸준한 사람
2022/09/21
저희 가족이 건너는, 바다를 잠시 떠올려 봅니다.
생각해보니 '바다'가 꽤 많습니다. 많기도 하고 복잡하기도 한데, 하나씩만 추려 제목을 붙였습니다.



아이의 심심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말 "엄마.. 심심해"
늦둥이에 외동인 6살 딸아이는 무척 심심해 합니다. 그렇죠. 언니나 오빠나 동생도 없이, 다른 가족없이 딸랑 세 식구인데, 맨날 혼자 놀려니 얼마나 심심할까 싶습니다. 그렇다고 갑자기 하늘에서 누가 뚝 떨어지지도 않을텐데요.

유치원 갔다 오면 "심심해"를 입에 달고 삽니다.


"엄마 심심해."


심심해. 무섭습니다. 얼마나 무서운 말인가요. 심심해 심심해. 쫓아다니면서 계속 심심하다고 합니다. 전 하나도 안 심심한데 말이죠. 아이가 지금보다 훨씬 더 어렸을 때, 그러니까 저도 더 어린 엄마였을 때는 '심심해'라는 말을 들으면 무서웠습니다.


뭔가 해줘야 하나? 장난감을 더 사줘야 하나? 내가 하는 일을 덮고 놀아줘야 하나? 저 말 무시하고 말아버리면 문제 생길려나? 어쩌지?
하면서 할 일도 제대로 못하고, 그렇다고 놀아주지도 못하고. 어정쩡하게 당황해 하다가 시간이 갔습니다.


그런데 저도 이제 한두어살 더 먹은 엄마가 되다보니 요령이 생겼어요.


"심심해? 그거 좋은데, 뭘하면 안 심심할까? 엄마랑 바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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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공) 전직 개발자, 이현주입니다./ 한국에서 10년, 미국에서 7년반 프로그래머로 일했습니다./ 현재는 집안 잔업과 육아를 담당하며, 마침표 같은 쉼표 기간을 살아갑니다./ 일상과 경험을 글로 나누며 조금씩 성장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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