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의 끝과 시작

윤종환
윤종환 · 시와 소설을 쓰고, 문학을 연구합니다
2022/12/19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 스틸컷
올해 개봉한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에 주인공 스캐맨더를 돕는 조력자 역할의 교수  랠리가 다음과 같이 말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You know what they say. A book can take you around the world and back." 이 문장의 일반적인 번역은 "이런 말이 있죠. 책을 펼치면 어디든 갈 수 있다고" 입니다.

덤블도어에게 비밀의 무기인 '책'을 받은 랠리 교수는 마법 세계에서의 중요 임무를 수행하던 중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이때 책을 꺼내 공중에 펼쳐 보입니다. 그러자 책의 모든 페이지들이 어지러이 흩어지고 뒤엉키며 다른 세계로 갈 수 있는 길이 만들어집니다. 그녀와 동료는 책이 만들어준 마법의 길로 들어서며 위기를 모면하게 되죠.

여기에는 두 가지 흥미로운 지점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앞서 언급한 영어 대사 안에 있습니다. 그 문장은 "책을 펼치면 어디든 갈 수 있다고"로 번역이 되었지만, 실은 '어디든 갔다(take you around the world)', '올 수 있다고(and back)'가 좀 더 실감이 납니다. 독서의 완성은 책을 통해 다른 세계를...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하고,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과정(현대문학)을 밟고 있습니다. 시인의 정체성으로 작품활동을 하는 중입니다. 연극과 전시를 즐겨보며, 최근에는 여행의 맛에 빠져 여행미각을 개발 중입니다. 정사서2급 자격증 보유. 국내 유일의 도서관 포털 미디어 <도서관닷컴>에 '윤종환의 책바퀴론'을 연재 중입니다. 여러 사회혁신 프로젝트를 병행 중이며, 연세대학교 개교 제1호 사회혁신가로 선정됐습니다.
1
팔로워 1
팔로잉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