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TV로 유튜브 채널을 시청하는 중이다. 코로나가 장기화될 조짐이 보일 때부터 집에서 딱히 할 일이 없을 때면 꼬맹이 둘이서는 부루마불도 했다가 그림그리기도 했다가 체스도 두었다가 여러가지를 하다가는 결국 마지막은 TV보는 일로 끝이 난다. 나름 치열하게 놀았으므로 나도 살짝 눈감아 준다. 그런데 살짝 감은 내 눈이 번쩍 뜨인다. 게임 캐릭중에 자살하는 캐릭이 있다는 소리가 얼핏 들렸기 때문이다. 게임을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유튜버가 열심히 게임하는 중에 주변 지인이 들어와서 어~! 이거 괴담 있는 거 아세요? 이 캐릭터가 자살을 한대요~ 하고 영상이 시작한다.


캐릭터가 자살을 한다고???


그야말로 솔깃한 대사가 아닐 수 없다. 스윽 지나가는 행인과도 같던 나의 발목도 붙잡는 대사다. 이제 그냥 화면에 시선을 고정하고 계속 주시한다. 도대체 어떻게 자살을 하길래? (11분여간의 영상을 다 볼 필요없이 약 2분 정도까지만 보시면 확인하실 수 있다.)

https://youtu.be/696uzNi-liE
3분 정도 유저가 플레이를 안 할 경우 지겨움을 참지 못하고 캐릭이 아래로 추락하면서 자살했다...
정말 헐이다. 헐! 헐!!!
아니 이게 무슨 괴이한 장면인고??? 유튜버가 이야기한 대로 이것은 어린이들이 주로 하는 게임이다. 그런데 이런 장면을 아이들에게 노출을 시킨다고??? 자살을 할 경우 가지고 있는 목숨 (보글보글이나 너구리같은 경우 시작할 때 보통 3번의 기회를 주는데 그 여유 목숨을 말한다.) 까지 모두다 사라진다. 자살이 아니라 아래쪽으로 탈출한다는 개념으로 이야기할 수도 있는데 탈출이라고 하기엔 BGM도 음산하고 분위기도 이상할 뿐 아니라 곧 이어 게임 화면 자체가 자동으로 닫혀버린다. 

정말 경악했다. 이런 게임을 아이들에게 하라고 주었다는 건가? 게임 개발자는 무슨 생각으로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