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 속 문장 7 – 페르난두 페소아, 냉소의 몽상가

천세진
천세진 인증된 계정 · 문화비평가, 시인
2023/08/19
언제나 나는 냉소의 몽상가였고, 내면의 약속을 지키는 법이 없었다. 언제나 나는 한 명의 타인으로, 나를 모르는 낯선 이로, 우연히 거기 있게 된, 내가 나라고 부르는 어떤 사람의 관찰자로서 내 꿈의 몰락을 즐겼다. 나는 내 믿음을 결코 믿지 않았다. 내 손에 모래를 가득 담고 그것을 황금이라 불렀으며, 손가락 사이로 그 황금이 흘러내리도록 놓아두었다. 말은 내 유일한 진실이었다. 말이 말해지면, 그것은 모두 실행된 것이다. 나머지는 모두, 그 이전과 마찬가지로 모래일 뿐이었다.
- 페르난두 페소아, 『불안의 서』 중에서   
출처-픽사베이
모래를 기억해. 그곳에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었지. 아직 작은 소년이었고, 작은 손을 ...
천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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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순간의 젤리>(2017 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 <풍경도둑>(2020 아르코 문학나눔도서 선정), 장편소설<이야기꾼 미로>, 문화비평서<어제를 표절했다-스타일 탄생의 비밀>, 광주가톨릭평화방송 <천세진 시인의 인문학 산책>, 일간지 칼럼 필진(2006∼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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