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고 말해줘요

이화정 · 영화 칼럼니스트
2023/12/13
가족 서사는 웬만하면 먹힌다. 가장 공통적인 이슈이고 문제가 없는 가족을 찾아보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가족 서사와 복수 서사가 합쳐지고 자극적인 요소가 더해지면서 한치 앞을 예상하기 힘든 반전과 반전의 연쇄로 긴장감을 극대화시키면 막장 인기 드라마가 된다. )

이런 가족 서사를 독특하게 풀어내는 감독이 이승원 감독이다. 그의 영화를 두편 봤다. 대중성까지 갖추면서 인기를 끈 영화가 가장 최근에 상영된 <세 자매>다. 나는 그전에 본 영화 <해피 뻐스데이>에서 이미 이승원 감독의 매력을 발견했다. <해피 뻐스데이>가 널리 알려지지 못하고 많이 언급되지도 않아서 유감인데 날 것 그대로를 드러내는 영화라서 싫어하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을 것 같고 장애인에 대한 비하로 보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사람 구실을 못하고 가족에게 짐만 되는 큰 아들을 살해하자는 모의로부터 영화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큰 아들을 가족들은 괴물이라고 부른다. 마지막 인사를 나누라는 어머니의 지시에 가족들은 한 명씩 그의 방에 들어가는데 그안에서 그 누구에게도 하지 못했던 자신의 비밀과 반성을 털어놓는다. 그리고 자기 감정에 못 이겨서 눈물을 쏟아낸다. 성욕과 식욕만 살아 있고 다른 모든 기능은 동물에 가까운 큰 아들은 이 가족의 희생제물인 셈이다.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고 나온 가족들은 정화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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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칼럼을 쓰고 영화 방송을 하고 있으며 취미로 폴댄스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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