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소 더 레이스, 소수자 배제 우려

안.망치
안.망치 · 해침 대신 고침을
2023/03/09
얼룩소가 생산자 공모에 이어 더 많은 보상을 주는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글 제목에 있듯, 얼룩소 더 레이스입니다. 이용자가 급 성장하는 것 같지는 않은데, 이런 노력이 어떻게 가능한 지 걱정스럽기도 하고 감사합니다.


물론 이와 별개로, 경쟁과 결과가 있으면 기준에 대한 논란이 항상 뒤따릅니다. 더 많은 보상을 나누려는 선한 의도가 이런 데 한층 부드러운 관점을 갖게도 하지만, 그럼에도 한번 짚어야 하는 지점이 있어 보여 글을 엽니다. 바로 소수자 배제 가능성에 대한 것입니다.


이 가능성은 크게 두 가지 층위에서 엿보입니다. 첫째는 지원 단계, 둘째는 평가 단계입니다.


먼저 지원 단계에서, 이번 레이스 출발 선에 서기 위한 전제 조건은 실명입니다. 물론 분야를 떠나 대다수 공모전들도 익명으로 진행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는 연속성이 없는 단발성 공모에 한정됩니다.


우리는 이 공간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눕니다. 당장 저부터 제 개인과 가족, 주변 인물들과 관련한 의료정보를 이 공간에 공유했습니다. 서설님은 위험한 컨텐츠(?)를 공유해 실명 공모전엔 참여할 수 없다고도 해주셨습니다.


이밖에 많은 분들이 가족사를 비롯해 속 깊은 고민들을 털어놨습니다. 개중에는 성적 지향이나 정치적 지향 등 소수자라서 공개적으로 밝힐 수 없는 사연도 있을 겁니다. 이들에게 이번 공모전은 인터넷 불특정 다수에게 커밍아웃을 하거나 참여하지 말라는 뜻과 같습니다.


더구나 실명 조건이 모두에게 동일한 것도 아닙니다. 얼룩소에 인증마크를 받은 사용자, 필진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참가 자격 

  • 실명 사용자(닉네임이나 프로필 소개에 실명을 밝힌 사용자)나 인증마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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