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코의 미소>: 당신이 진심으로 미소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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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eker0416 · 문학을 좋아하는
2023/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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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명: 쇼코의 미소 (2016)
  • 저자: 최은영

  <쇼코의 미소>는 총 7편의 짧은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 제일 처음에 나오는 단편이 <쇼코의 미소>이다. <쇼코의 미소>는 친구가 추천해서 읽었는데, 처음엔 제목을 듣고 내심 의아했다. 꼭 일본 추리소설에 나올 법한 제목의 '쇼코'라니. 주인공 소유가 고등학생 때 일본 자매 결연을 맺은 학교에서 일본인 학생 네 명이 한국에 방문한 적이 있다. 쇼코는 그렇게 한국을 방문해서 일주일 동안 소유의 집에서 머물렀고, 그 인연으로 쭉 소유네 가족과 펜팔을 이어왔다. 제목이 <쇼코의 미소>인 데는 그런 이유가 있다. 
  우연한 기회에 작가 최은영의 소설을 여럿 접했다. 특유의 그 무해한 감성이 좋았다. 세상은 영악해지라고, 거북이 등껍질처럼 단단하게 벽을 둘러치고 타인에게 주는 상처에도, 받는 상처에도 어느 정도는 둔감한 사람이 되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최은영의 소설들은 한없이 말랑하고 민감해서 어쩐지 위로가 된다.
  
한없이 말랑하고 부드러운
  앞서 말했듯이 최은영의 글은 참으로 말랑하다. 소설을 전개하는 시점에서 폭력적이고 강압적인 남자 어른들은 대부분 배제된다. 그리고 쉽게 지나칠 수 있는 피해자들에 대한 연민과 애정을 감추지 않는다. 어느 정도는 둔탁해져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하는 사회 속에서 최은영의 섬세한 감각은 어둠 속에 새어 들어오는 한 줄기 빛같다. <씬짜오, 씬짜오>에서는 베트남전의 피해자인 민간인들의 이야기, <언니, 나의 작은, 순애 언니>에서는 냉혹한 독재 시대에 간첩으로 몰려 고통받은 이들의 이야기, <먼 곳에서 온 노래>는 사회 전반에 학습된 여성 차별과 혐오, 그리고 <미카엘라>에서는 세월호 피해자들과 그 유족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씬짜오, 씬짜오>에서 '나'는 1995년, 가족들과 함께 독일의 플라우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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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어머니가 소장하시던 문학 전집의 영향으로 추측됩니다.) 책읽기와 글쓰기를 퍽 좋아했습니다. 엄청 전문 지식을 갖고 있진 않지만 여러 사람과 문학에 대해 자유롭게 얘기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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