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방정환 염상섭 이응준 그리고 김명순

박상수
2023/05/05
대학시절 나는 국문학을 부전공했다. 애초 서울대를
진학하기 전엔 고려대 영문과를 다녔으니. 전공은 법학이지만 대학에서 문학 수업을 참 많이도 들었다.

서울대 1학년 1학기. 뭣도 모르고 당시 서울대 국문과의 두 거장이었던. 김윤식 교수님과 조동일 교수님의 수업을 동시에 들었다. 문학에 대한 접근법이 완전히 달랐던 두 교수님의 수업을 동시에 듣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들 했고. 심지어 김윤식 교수님 수업이었던 한국현대문학비평은 4학년 전공 수업이었음에도. 난 내 글재주 하나 믿고 과감히 두개 수업을 들었고. 두 수업 모두에서 A+를 받았다.

특히 수업의 특성상 작품의 평론을 써내는 것이 중간, 기말고사였던 김윤식 교수님 수업에서 A+를 받은 것은 지금까지도 남몰래 지니고 있는 나만의 자랑거리 중 하나이다.

두 교수님의 수업은 정말 선배들의 말마따나 각각 강한 충격을 주는 내용들로 가득했지만. 나는 김윤식 교수님의 수업에서 더 강한 영향을 받았다.

김윤식 교수님은 첫 수업에서 부터 우리는 세상에 던져진 존재에 불과하다며.  “피투성” 이란 단어를 칠판에 쓰며 커다란 충격을 주시더니. 도그마틱하게만 이해하고 있던 한국 현대사의 궤적을 충격적일 정도로 입체적이게. 작가와 작품을 날줄과 씨줄로 꿰어나가며 수업을 진행하셨다.

금요일 오후 세시간 연강이었는데. 2000년대초 이미 고령이셨음에도. 한시간 반 수업 이후 허리 한번 쭉 펴시고. 그대로 세시간을 쉬는 시간도 없이 수업을 이어 나가셨다.

수많은 한국 근현대사의 인물과 사건이 지나가며 내 머리속을 휘저었는데.

일본 육사 출신의 인물들 홍사익과 염창섭 그리고 이응준도 그들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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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와 함께 학교폭력 피해자 가족 법률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올바른 플랫폼 정책에도 관심이 있어 플랫폼 피해 직역 단체들과 함께 구성한 올바른 플랫폼 정책 연대의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최근까지 대한변호사협회 부협회장으로 재직했던 개업 변호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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